법보종찰 해인사가 고려 팔만대장경의 가치를 기리고 수호 의지를 다지는 법회를 봉행했습니다.
해인사는 '대장경 이운행렬' 재현과 ‘정대요잡 행사'를 국가 무형문화재로 등록하는데 앞장설 계획입니다.
대구BBS 김종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고려 때 몽골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민족의 원력을 모아 완성한 고려팔만대장경.
합천 해인사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팔만대장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우고 길이 보전해야 할 인류문화유산임을 알리는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를 봉행했습니다.
[인서트] 향적스님 / 해인사 주지
“해인사에 봉안된 고려팔만대장경은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입니다. 또한 고려대장경은 역사를 통틀어 우수한 표준원전으로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교통망도 없었던 당시, 강화도에서 해인사까지 팔만대장경을 옮기는 과정은 민족의 염원과 총화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숭유억불을 정치이념으로 했던 조선도 소중한 부처님의 경전을 옮기는데 정성을 쏟았습니다.
[인서트] 향적스님 / 해인사 주지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조선은 유교를 숭상했는데도, 이 부처님 경전을 맞이하는데 태조가 군사 2천을 데리고 지금의 한강이죠. 나갔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
100년 전 해인사는 3.1운동 ‘영남 만세 시위’의 중심에 서서 팔만대장경으로 상징되는 호국불교의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올해 행사는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인서트] 정재숙 청장 / 문화재청
“오늘이 더 뜻깊은 것은 3.1절,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이 봄 새로운 100년을 맞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팔만대장경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시길...”
법성계를 염송하며 해인법계도를 도는 불자들의 마음은 한결 같았습니다.
[인서트] 김법성심씨 / 대구시
“모든 사람의 행복과 평화와...부처님법이 세세생생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인서트] 황영주씨 / 부산시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팔만대장경의 보존을 넘어 인류 미래가치를 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집니다.
오랜 숙원사업인 팔만대장경 홍보실과 열람실은 곧 모습을 드러냅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 이운행렬과 정대요잡 행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길 희망했습니다.
[인서트] 향적스님 / 해인사 주지
“해인사의 고려팔만대장경 이운행렬과 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화엄일승법계도를 도는 요잡행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면면히 후대에 전승되고 더욱 발전되기를 희망합니다.”
팔만대장경은 민족 정신문화의 정수입니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팔만대장경을 수호하고,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알리는 노력은 계속돼야겠습니다.
해인사에서 BBS뉴스 김종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