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번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면서도 대화 시한을 올해 연말로 못 박고 미국의 자세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열린 최고인민회의 이틀 째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로 북한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지만 지난 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 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고,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서든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고, 최근 수년간 제국주의와의 결사적인 대결 속에서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영향력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런 연설은 어제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두 정상이 북미 대화 재개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에 대해,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분명히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자세 전환을 강하게 촉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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