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의원 원행스님(월정사)이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BBS와의 인터뷰 중 안타깝고 착잡하다며 고 조양호 회장을 떠올리고 있다.

“한진과의 인연은 벌써 60년이고, 고인의 선친 조중훈 회장과 BBS 불교방송국을 개국한 장경호 거사님은 근세 보기 힘든 불자님입니다”

지난 8일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오늘 오전 빈소에서 불교 의식을 집전한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스님은 이같이 회고했습니다.

조중훈 선대 회장은 6.25전쟁 당시 폐허가 됐던 오대산 월정사 복원 불사에 앞장서는 등 불교와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인인 조양호 회장 역시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를 따라 매일 조계사에서 108배를 했고, 선대의 유지를 이어 훼손된 서울 효창공원 원효대사 동상의 유지 보수에 적극 나서기도 했습니다.

월정사 원행스님이 영가를 축원하기 위한 불교 의식을 집전하기 위해 빈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원행스님은 고인을 떠올리며 “조 회장이 지난해 들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이 있었고, 쾌차할 줄 알고 기도 중이었는데 별세하셔서 참으로 마음이 안타깝고 착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이 ‘수송보국’의 마음으로 이끌어 온 대한항공이 올해 5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열반과 더불어 오는 16일 새벽 6시에 영결하고 신갈 선산에 매장한 다음에 100절까지 월정사에서 잘 모시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침통해 있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유가족에게는 “조중훈 선대 회장은 월남전에서 터지는 탄피를 모아서 월정사 범종을 만들었고, 죽음과 삶을 넘나들면서 오늘날의 한진을 일으키신 분”이라면서 “어려운 난관을 잘 극복하고 선대들이 하신일이 잘 계승돼서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위로를 건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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