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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인터뷰, 오늘]

양 :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님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시죠?

정 : 예, 안녕하세요.

양 : 조양호 회장이 별세했는데요. 오늘 아침에. 정말 갑작스럽고 황망한 일입니다.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정 : 특히 타국에서 그렇게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지 않은 충격도 받았고요, 또 고인이 아까 뉴스에도 나왔습니다만, 한국의 항공산업 발전에 반세기 동안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물론 최근의 여러 가지 논란도 있긴 했습니다만, 역시 우리가 공과 과를 이야기 할 때, 공을 더 앞세워서 이야기 해줘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양 : 사인을 놓고 이제 한진 측은 공식적으론 숙환이라고 했는데요, 이런 저런 추측과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 : 네. 그 지난 2002년인가요? 조양호 회장이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셨을 당시에 당뇨와 이런 게 좀 있다... 그런 게 병원 측에서 발표한 적이 있었어요. 평소에도 건강이 지병이 있으셨던 것 같고 이번에 회사 측이나 가족들 쪽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폐에 무슨 섬유 상태가 돼버리는, 딱딱해지는 거죠. 그래서 호흡 곤란도 있고, 그래서 미국에 가서 치료 겸 요양 겸 있었다... 그런데 폐질환이라는 것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더욱 악화된다고 해요. 저는 의학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최근의 주총 문제도 있었고 이사연임에도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에 갑질 논란도 계혹 있었고... 최근 몇 년 사이에, 3~4년 사이에 굉장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건강이 악화되지 않았나 이렇게 추측을 해보죠.

양 : 이게 그러니깐 결국 땅콩회황 때부터 시작된 거죠? 이 모든 한진가의 논란이?

정 : 네 그렇죠. 2014년... 제 기억으로는 연말 즈음이었는데 미국 케네디 공항에서 장녀죠 조현아 당시 부사장이 회항 지시를 해서 아카다미아도 함께 유명했졌고, 뭐 그런 저런 일이 겹치게 돼 그렇게 되었는데. 또 그 이후에, 그 사건 이후에 제가 보기에는 한진 오너 일가에서 조금 대처를 잘했어야 하지 않겠나 이런 아쉬움이 있어요. 이를테면 사회적 물의가 빚어졌을 때는, 진정성 있게 사회와 소통해서 사과를 하고, 또 이제 반성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해서 그 이후에 연속되는 일이 없었어야 되는데, 그 후 동생까지 연루되고 계속 그런 일이 겹치면서, 특히 부인도 연결되고 이러다보니 아마 조회장님께서는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아요.

양 : 참 안타까운 일인데요. 조양호 회장이 걸어온 길이라고 할까요. 우리 재계에서 어떤 인물이었는지 전체적으로 정리해주시죠.

정 : 조양호 회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재계, 재벌2세 경영이죠. 선친이 조중훈 회장이 인천에서 운수업을 시작해서, 한때는 재계서열 6위까지 오르는 그럴 정도로 성장했고...

양 : 항상 10위 안에는 들었죠?

정 : 그럼요. 1970년대 당시에는 조중훈 회장이 한국에서 납세 1위였습니다. 그만큼 돈을 많이 벌었던 거죠. 이제 월남전 특수 이런 것으로 인해서 그걸로 물류 재벌 그룹으로 성장을 했죠. 해운도 하고. 물류와 관련된 한국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을 시켰는데, 1974년인가요? 조양호 회장이 재벌 2세로, 49년생이니까 당시 30대 중반의 나이 아닙니까? 그 때 경영에 참여해서 사장, 회장, 조중호 회장이 2002년도 타계를 하셨는데, 그 때 그룹 회장으로 오셨으니까 반세기 정도를 대한항공을 위해서 몸 받쳤다 이렇게 봐야 할 거예요. 특히 대한항공이라는 것은 하나의 민간 항공사입니다만, 단순히 민간 기업으로 볼 수가 없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기 아닙니까? 그런 회사를 운영하면서 세계적으로, 예를 들어 한국의 항공회사를 세계랭킹 5위 안에 넣을 정도로 그렇게 지대한 기여를 했고, 특히 그룹의 성장을 위해서도 많이 애를 쓰셨죠. 그런 점에서 이번 타계를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양 : 그런 분이었는데 자식 농사를 잘 못 지어서 비운의 말년을 보내고 돌연 사망하게 되셨네요. 근데 그 한진 그룹이 성장하기까지 국가 차원에서 독점적인 시혜나 혜택도 있었죠?

정 : 그렇죠. 뭐, 항공산업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같은 경우 독점 사업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죠. 물론 원래 대한항공이 우리나라의 공항공사였어요. 공사가 민간 기업으로 넘어간 것인데, 국가에서 계속 경영하기는 힘든 거예요. 우리나라에 국적기가 여러 개가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다가보니까 20년 동안 독점체제를 유지하면서 성장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 아시아나 항공이 1980년대 중반에 제2운항기로서, 처음 이름은 서울항공기였습니다만, 등장을 할 때까지 사실상 독점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죠.

양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늘 조양호 회장의 별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기업인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갑질 탓에 돌아가시게 된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조 회장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를 줬다는 주장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 : 하하. 정치적인 말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할 수는 없습니다. 경제논리는 경제논리에서 봐야 될 것이고요, 또 어떤 분의 타계, 이것을 사회적인 문제나 정치적으로 해석하기에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업인이 받는 스트레스라는 것은 조양호 회장뿐만 아니라, 사실 저도 조금한 회사를 경영합니다만, 스트레스가 굉장히 큽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해를 해야지, 그것을 반드시 정책의 잘못이다, 정권의 잘못이다, 이건 좀... 그럼 그 전 정권에서는 재벌 총수가 죽지 않았나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저는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양 : 네, 제가 아니라 홍준표 전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마지막으로 이런 게 또 궁금합니다. 앞으로 한진 그룹이 어떻게 될 것이냐, 지금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세요?

정 : 역시 관심은 조회장이 타계를 했으니까 승계 문제가 어떻게 될 것이냐, 누가 한진 그룹의 경영을 받아서 이어갈 것이냐... 우리나라 재벌의 관습이나 전통으로 봐서는 아들이 승계를 해야 마땅하겠죠. 그리고 그렇게 예측하는 사람이 실제로 많습니다. 그런데 한진 그룹의 내부를 보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요. 우선 가장 큰 이유가 승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지분 아닙니까? 그 지분이 지금 자녀들을 다 합쳐도 6%밖에 안돼요. 그리고 타계하신 조양호 회장이 18% 정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이것은 상속을 해야 할텐데, 상속을 하면 현행 세법상 절반은 상속세를 내야 하잖아요? 그러면 18%에서 9%가 남는 단 말이에요. 이것은 단순히 수학적 논리로 보면, 9% 정도에다가 6%를 합쳐봐야 15%밖에 안 되잖아요. 그럼 지금 현재는 조양호 회장 가족들이 30%가지고 있는데 이게 반토막이 난다는 얘깁니다. 그럼 15% 정도면, 아시다시피 경영권 방어를 하기엔, 지금 한진칼의 KCGI펀드가 10%가 넘고 있잖아요. 여기에 소액주주까지 합치면 경영권을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지켜내기가 상당히 어려워집니다. 게다가 자녀들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도 안 좋기 때문에, 주총 때마다 주주들 간의 격투가 벌어지는 그런 현상이 있지 않겠나 보고요. 역시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너 일가가, 우리가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자녀들이 주주들에게 변화된 모습과 훌륭한 경영 능력, 우리한테 경영을 맡겨주면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다, 이런 믿음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양 :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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