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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청정지역의 대명사, 제주도가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제주BBS 이병철 기자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이병철 기자? (네 제줍니다.)

왜, 제주도에 쓰레기가 쌓여 가고 있는 겁니까?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 매립장에 쌓여있는 압축쓰레기
 

< 기자 >

네, 청정지역 제주에 지난 10여년 사이에 관광객과 이주민의 급증했습니다.

이게 가장 큰 원인인데요,

이에 따라 쓰레기 발생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소각과 매립 시설이 처리용량을 초과하게 됐습니다.

당장 제주시 회천동 북부매립장에 있는 5만여 톤의 압축쓰레기를 제주도 내에서 처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제주시도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5년 고효율 가연성 폐기물을 걸러내 발전소나 시멘트 공장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고형연료를 생산하려고 했습니다만,

폐기물의 수분함유량이 환경부가 정한 고형연료 생산 기준인 25%를 초과하자 이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결국 제주시는 고형연료 생산 대신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류를 압축 포장하기로 하고 폐기물 업체에 쓰레기를 위탁했습니다.

 

< 앵커 >

아, 제주시가 폐기물 업체에 쓰레기를 위탁했군요.

 

< 기자 >

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더 심각해집니다.

이 업체는 2017년 1월 쓰레기를 필리핀으로 수출했는데, 이 업체가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류로 수출을 신고 했다는 것입니다.

화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기저귀나 의료기구 등이 섞여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쓰레기는 바로 우리나라로 반송돼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겁니다.

 

< 앵커 >

제주시가 더욱 부산스러워졌겠는데, 무슨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까?

 

< 기자 >

네, 당장은 요원해 보입니다.

제주시는 오는 11월 건설 예정인 제주시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내 소각시설이 완공되더라도, 앞서 말씀드린 회천동 환경자원순환센터에 쌓여있는 5만여 톤의 압축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육지로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얘긴데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강성민 의원의 말입니다.

[인서트1/강성민/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지금 현재 회천 처리장에 5만 톤 이상이 보관돼 있고 향후에 동북처리장이 신설이 된다하더라도 최소 3년 이상 걸리게 됩니다. 앞으로 쓰레기가 육지로 반출이 많이 될 것인데, 도내에서 발생한 폐기물이라든가 쓰레기는 도내에서 처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 앵커 >

사태가 이쯤 되자 이 쓰레기 대란의 원인에 초점이 맞춰지는 군요. 환경보전기여금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최근 고희범 제주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도의원 일부는 관광객에게 부과하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다시 강성민 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서트2/강성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제주도가 추진하는 환경보전기여금 제도는 육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들에게 숙박과 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금액이 부과되는 겁니다. 이 환경보전기여금은 제주도의 환경보전과 개선 사업과 제주의 생태계 보전에 사용되게 됩니다.”

제주도도 말할 필요도 없이 청정한 자연이 가장 큰 자산입니다.

제주가 ‘제주다움’을 잃으면 모두 잃게 되는 만큼,

이 쓰레기 문제는 모두가 적극적인 공감대를 갖고 지혜를 모아가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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