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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한석씩 차지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민주당을 아주 엄하게 비판했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여전히 대통령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민주당 홍보위원장을 맡겨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전략을 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창원성산에만 후보를 냈던 바른미래당은 초라한 성적표에 내홍만 더 깊어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정치부 최선호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탁현민 자문위원이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을 맡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여권의 한 관계자가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탁 자문위원을 홍보위원장으로 기용하자고 건의했고, 이 대표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남북정상회담에서 탁월한 연출력으로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습니다. 

탁 자문위원만큼 정부·여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당 홍보를 맡기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또 민주당이 ‘씀’이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영 좋지 않습니다.

탁 자문위원이 홍보위원장으로 오면 이 유튜브 채널을 ‘심폐소생’해 전면적인 개편을 맡길 가능성도 높습니다. 

일단 탁 자문위원은 “민주당에서 홍보위원장을 아직 제안받은 사실이 없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히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청와대에 있을 때 ‘여상비하’ 논란이 많았는데, 당에서는 이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탁 자문위원이 10여 년 전 쓴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에 방송에서 소개하기 적잘하지 않을 수준의 내용들이 담겨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해임을 공식 건의할 정도였는데, 탁 자문위원이 총선에서 민주당 홍보담당자로 전면에 나서게 될 경우 이 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될 소지가 있습니다. 

어쨌든 탁 자문위원이 당으로 돌아오면, 당 민주연구원장으로 양정철 전 비서관은 이미 컴백이 기정사실화 됐고, 또 백원우 전 비서관도 돌아온다는 얘기도 있죠.

이러면 이른바 '문재인의 남자'들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거 복귀하는 것이어서 청와대 의중대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해석도 나올 수 있어, 당 내홍의 불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얘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는 발언을 해 당원권 1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언주 의원의 행보가 여전히 거침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연일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오늘은 “당에서 내년 총선에 바른미래당으로 출마를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당원권 정지로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가지 못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 인데요. 

이 의원은 그러면서 무소속으로 활동을 할지, 탈당을 하고 보수 제1야당과 함께 할지 등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BBS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했는데, 야당이 분열돼 있다”며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언주 / 바른미래당 의원]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후보를 내고 거기에서 그렇게 열심히 숙식하며 뛰고 계신가. 고생하는 것이 그래서 (지지율을) 1%를 올릴수록 이 심판하고 멀어지는 게 아니냐.

 

 

손학규 대표가 연일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분당 가능성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네, 손 대표는 여전히 다음에는 다를 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가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음 총선에는 다를 것입니다. 집권여당의 노조세력과 제1야당의 공안세력은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무너질 겁니다. 여야의 균열 속에 중도세력의 입지가 확대될 것입니다. 

하지만 당 분위기는 손대표의 바람과는 다릅니다.  오늘 최고위 회의에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 등 5명이 불참했습니다. 

이들은 현재 손 대표의 퇴진과 지도부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에게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바꾸라는 것은 어림 없는 소리"라며 재신임 요구도 의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의 '흔들기'와 보궐선거 참패에 총선이 다가올수록 바른미래당의 ‘분당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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