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의장 선택 주시... 조계종 관계도 변수

내년 4·15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상자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이 중 총선을 겨냥해 청와대를 떠난 문재인 정부 1기 참모진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청와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차기 정권 창출의 기반을 다지면서 국정 추진의 동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결과가 총선에서의 승패를 가를 척도가 되는 만큼 수도권의 승리를 위해서는 간판주자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지난 2월 18일 복당하면서 '총선 출마' 가능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실제로 임 전 실장이 거취 표명을 한 적은 없지만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은 당 관계자나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정계에서는 임 전 실장의 출마예상지로 서울 종로구와 중구-성동구을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이 문재인 정부 탄생에 기여하고 정치적 위상도 높아져 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한 만큼 '정치 1번지'인 종로가 유력합니다.

하지만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출마 여부가 변수입니다.

역대 국회의장 출신들이 차기 총선에 출마한 사례는 없지만 도덕적으로 문제될 것도 없어 본인 마음에 달렸습니다.

임 전 실장이 종로로 출마하는 대신 정 전 의장은 고향인 전북에 출마한다는 일각의 '밀약설'도 나돌았지만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감안한다면 정 전 의장측에서 종로를 버리기 아깝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종로구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정 전 의장은 지역구인 조계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면서 불자들과 소통하는 정치인으로 자리잡았지만 임 전 실장은 불교계와는 인연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종로로 이사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종로 출마로 이어질 지는 여전히 물음표입니다.

종로구가 아니라면 중구-성동을이 임 전 실장에게는 매력적입니다.

성동구에서 16대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선거구 개편으로 중구와 합쳐져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키고 있는 중구-성동을이 목표로 정해질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다만 이름값으로는 중구-성동을이 종로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대권을 포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울시 정무 부시장을 경험한 임 전 실장의 목표치는 서울시장으로 한단계 하향 조정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또다른 선택지로는 '구로을'이 급부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입각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인데, 종로와 중구-성동을보단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입니다.

구로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맡으면서 하마평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임 전 실장이 어디를 점찍을 지 몰라도 자유한국당도 당선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중량감 있는 후보를 대항마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 격전지로 꼽힐 전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