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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 경전 가운데서도 유마경과 승만경은 유마거사와 승만부인 등 재가자가 설법의 주체가 되는 대표적인 경전이죠.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스님이 유일하게 번역한 유마경과 이 시대의 대강백 무비스님이 번역한 유마경이 최근 선보여 유마경의 가르침을 새롭게 조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김봉래 기자입니다.

 

일제에 저항했던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스님이 유일하게 번역하고 해설해 낸 경전은 유마거사의 가르침이 담긴 유마경.

최근 선보인 ‘만해의 마지막 유마경’은 민족적 고난을 굳은 지조로 헤쳐나갔던 민족의 지도자이자 종교개혁가였던 만해가 바라본 유마거사의 가르침을 엿보게 합니다.

대처승을 자처했기에 식민지 불교에 물든 것 아니냐는 오해도 받을 수 있었지만 투철한 항일 독립운동과 더불어 조선불교유신론을 집필하는 등 불교개혁에 앞장섰던 만해에게 유마경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제를 붙인 서재영 교수는 만해가 출가자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중생의 삶 속에서 유마의 정신으로 살았다고 풀이합니다.

(인서트 1)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
“90% 이상의 승려가 결혼을 한 상태, 그런 상황에서 만해의 고민은 어떻게 승가의 도덕적 가치, 재가자의 역할 이런 것들이 고민이 깊어졌을 것이고 그런 고민에 대한 해답을 유마경을 통해 찾지 않았나...”

아쉽게 중도에 번역이 멈춰진 ‘미완의 경’이어서 추가 번역.해설과 실천은 고스란히 후세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세 가지 경전을 한 세트로 묶어 선물하기 좋게 만든 책 가운데 무비스님이 번역한 ‘유마경’도 유마거사의 마음을 비추는 좋은 거울입니다.

무비스님은 유마거사의 침묵에 큰 뜻이 담겨 있다면서도 유마경은 출가중심의 기존 불교를 비판하고 대승보살 정신을 드러낸 ‘대승불교운동 선언서’임을 강조합니다.

(인서트2) 무비스님/ 전 조계종 교육원장
“유마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편협한 소승불교를 배제하고 보살의 대승불교, 그게 이제 말하자면 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철학이랄까 가르침이 되고, 또 “불이법문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은 불이법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생각해서 보살행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가장 중요한 뜻입니다.”

현실을 떠나지 않는 있는 그 자리에서 대승보살도 실천을 제시하고 있는 유마경은 오늘날 난마처럼 얽힌 세상사를 푸는 깨침의 언어, 침묵의 언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영상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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