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기록한 '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 광주전시가 오는 4월 3일부터 30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 5·18기념재단,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한베평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광주인권평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기록전은 2000년 기밀 해제로 세상에 알려진 미 해병 제3 상륙전부대소속 본(J. Vaughn) 상병의 68년 학살 당시 사진과 2000년 이후 이 사진을 들고 퐁니·퐁넛 마을을 찾아가 만난 사진 속 희생자와 유가족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베트남 퐁니·퐁넛 마을에서 일어난 한국군 민간인 학살을 20년간 추적해온 기록자 고경태 씨는 "2000년 퐁니·퐁넛 사진을 처음 입수했을 때 대학 시절 보았던 광주의 사진들을 떠올렸다"며 "이번 기록전을 통해 광주 이전의 광주, 베트남의 광주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손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월 3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오픈행사에는 퐁니·퐁넛 사건 당시 8살이었던 피해자 응우옌티탄과 하미마을 피해자였던 또다른 응우옌티탄이 참석해 학살의 그 날을 증언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 프로그램으로 기록자 고경태 씨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전시를 둘러보는 시간도 갖는다.

전시 기간 중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강우일 주교와 함께하는 ‘똑똑콘서트’가 4월 6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열리고 광주평화기행워크숍이 4월 12일과 13일 이틀간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전시가 열리는 5·18기념문화센터 전시관에서도 상시 전시해설과 평화강좌가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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