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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뚝섬에 출토된 금동불좌상을 비롯한 고구려 시대 불상의 특징을 조명하는 강의가 열려 관심을 모았습니다.

'불교의 수용과 고구려의 강인한 미술’을 주제로 열린 한국미술사연구소의 봄학기 첫 강의 현장에 박세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꼿꼿하게 편 허리, 배 앞에 가지런히 모은 두 손.

고요하게 선정에 든 모습의 금동불좌상입니다.

1959년 서울 뚝섬 인근에서 출토돼 뚝섬 불상으로 불리는 이 금동불좌상은 우리나라 초기 불상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고구려 불교의 대표 유물입니다.

인도와 중국을 거쳐 가장 먼저 한반도에 상륙한 고구려 불교를 당시 불상을 중심으로 미술 측면에서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한국미술사연구소는 오는 6월까지 ‘불교미술의 수용과 고구려의 강인한 미술’을 주제로  올해 봄학기 강의를 진행합니다.

첫 강의를 맡은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고구려는 375년 초문사와 이불란사를 지어 스님을 모셨다”며 “이때부터 고구려에 불교가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서트/문명대/한국미술사연구소장] “(초문사와 이불란사)두 절이 국내성에 생겼기 때문에 불교가 확립된 해가 375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절과 함께 스님이 경문을 가지고 예불을 하고 강의, 공부했기 때문에 불교의 교단이 성립된 겁니다.”

불상을 통해 고구려 불교 미술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다른 시대와 달리 강인하고 힘이 넘치는 고구려 불상은 북방 민족의 무사 기질이 불교 미술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16센티미터로 크기는 작지만, 한국 고대 조각사의 기준이자 고구려 불교만의 미적 감각이 발휘된 최초의 작품으로 꼽힙니다.

지나칠만큼 세밀하게 표현한 중국 북위시대 불상과 달리,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은 가사 주름도 단순하고 투텁게 표현해 고구려 불교미술의 양식을 확연히 드러냅니다.

살짝 구부러진 연꽃 대좌에서는 탄력이 느껴지고, 광배는 힘차게 소용돌이치는 문양으로 강렬함을 극대화했습니다.

[인서트/문명대/한국미술사연구소장] “정착하면서 고구려화되면서 아주 강인한 불상이 된 것이 바로 연가7명 불상이고 고구려를 대표하고 고구려의 성격을 잘 알려주는...”

한국미술사연구소의 올 봄학기 강의는 매주 다양한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벽화와 공예작품, 건축물 등을 소재로 고구려 불교미술을 조명할 예정입니다.

한국 불교 미술의 시작점이자 후세대 격조높은 우리 문화의 밑거름이 된 고구려 불교 미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BBS뉴스 박세라입니다.

영상취재/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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