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초기진단 과정에서 기존의 객담(가래) 도말검사보다 자동화 분자검사(Xpert 검사)가 검진 성능이 더 탁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남대병원 기승정 교수(진단검사의학과·사진)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전남대병원 호흡기내과를 방문한 폐결핵 의심 환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분석한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결핵 중위험 지역에서 현미경 항산균 도말검사의 대안으로써 Xpert 결핵/리팜핀내성 검사’ 라는 제목의 해당 논문은 최근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인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 의학지’에 게재됐다.

기승정 교수는 연구를 통해 현미경으로 결핵균을 관찰하는 기존의 도말검사와 비교해 최신의 Xpert 검사법이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검사결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Xpert 검사는 검체처리, 핵산추출, 핵산증폭과정을 자동화한 분자검사로 객담을 카트리지에 넣고 Gene Xpert라는 기기에 장착하면 2시간 이내 결핵진단과 리팜핀 내성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초기 진단검사로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분석 결과, Xpert 검사는 검체접수에서부터 결과보고까지 평균 3시간이 소요돼 도말검사(19시간) 보다 무려 16시간이나 빨랐으며 검체 채취 후 24시간 이내 검사결과를 제출해야하는 보고충족률에 있어서도 Xpert 검사가 96.3%로 도말검사(88.7%)보다 높았다.

검사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민감도 역시 Xpert 검사가 74.1%를 기록, 도말검사(38.8%) 보다 약 2배 더 많은 결핵균을 검출했다.

더욱이 도말검사는 검체 채취 시간에 따라 민감도의 변화가 나타났으나, Xpert 검사는 시간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Xpert 검사는 결핵균으로 오진할 수 있는 비결핵성 항산균을 98.9% 걸러냈으나, 도말검사는 69.1%에 그쳤다.

기승정 교수는 “Xpert 검사는 결핵 중위험 국가들의 일상적인 임상진료에서 폐결핵에 대한 1차 진단 검사로서 도말 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 면서 “향후 Xpert 검사를 통해 감염성이 높은 폐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등 결핵퇴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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