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교계뉴스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03월 18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주간 교계 뉴스

[고영진] 그동안 매주 수요일 교계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특별하게 월요일에 교계 소식을 전한다고 합니다.

한 주간 불교계의 소식을 전해주는 이병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병철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이병철] 불교엔 4대 명절이 있는데요. 불교의 명절은 대체로 부처님의 일생과 관련된 가장 굵은 사건들을 기념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탄생과 죽음일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이를 음력 4월8일의 ‘부처님오신날’과 2월15일의 ‘열반절’로 기념합니다.

여기에 인간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고 붓다라는 그야말로 완전한 존재가 된 날을 성도재일이라 부르고요. 음력 12월8일이 ‘성도절’입니다.

[고영진] 그럼, 마지막 출가재일은 언제죠?

[이병철] 여기에 부처님이 왕자라는 신분을 버리고 수행자의 길을 선택한 날이 바로 음력 2월8일의 ‘출가재일’입니다. 양력으로 보면 지난 14일 지난주 목요일이었습니다.

열반절은 음력 15일, 즉 양력으로는 오는 21일, 목요일입니다. 그래서 출가절과 열반절은 같은 2월 달에 불과 8일 차이로 인접해 있어요.

[고영진] 그럼 이 기간에 수행하는 사찰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이병철] 네 우선 제주시 광령에 있는 우리절을 소개합니다.

우리절은 8일 동안 출가열반절 참회발원, 정진기도를 봉행하는데요. 오후 6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금강경 독송과 사경을 하는데 매일같이 60여명이 동참해 그 열기가 뜨겁다고 합니다.

더 장관인 것은 정진하는 8일 동안 도량에 등불을 밝혀 놓습니다.

그리고 회향하는 날에는 부처님 전에 올렸던 꽃화분을 동참한 불자들에게 나눠줍니다.

그 의미는 1년 동안 이처럼 수행한 마음가짐으로 이 생명을 잘 키우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고영진] 이 기도 기간을 회향하고 마르지 않는 보시행을 펼치는 사찰도 있다면서요.

[이병철] 네 바로 제주시 조천리 고관사입니다.

고관사 출가와 열반재일 8일 동안 특별정진 주간 기도를 맞아 기도를 봉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화장실 불사를 하면서 기도 기간을 내일이죠. 19일 입재해서 21일 열반재일 날 회향한다고 합니다.

기도를 통해 청정한 마음을 내신 스님과 신도들은 기도 동참비를 모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제주부모회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관사는 지난 2008년부터 백혈병․소아암으로 생을 마감한 어린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를 지속적으로 봉행하고 있어요.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겼는데요.

백혈병 소아암 관계자들은 “새생명이 다시 피어나길 기원하는 스님의 마음을 받들어 아이들이 다시금 해맑은 웃음을 찾아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월호 스님

[고영진] 오등선원이 벌써 개원한지 10년이 됐다면서요?

[이병철] 네 오등선원이 현 제주시 오등동에서 부처님의 법을 전한지도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오등선원이 오등동에 있다해서 오등선원이라 이름을 지은 줄 아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게 아니라 오등의 한자를 풀면, 오는 나, 오이며 등은 같다, 모두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등(吾等)은 ‘원근 모두의 우리’, ‘큰 우리’를 의미합니다.

스님이 오등이라 지은 의미는 ‘열린 법당’, 불자들을 ‘행복으로 이끄는 법당’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지요.

[고영진] 아!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그럼 오등선원에서는 개원법회마다 큰 스님 초청 법회를 봉행했던 겁니까?

[이병철] 네 맞습니다. 오등선원은 지난 2008년 개원을 앞둔 2008년 11월 ‘오등선원 개원 금강경 독송 100일 기도’를 봉행하면서 열흘에 한번씩 모두 10명의 큰 스님을 초청해 불자들에게 법의 향기를 전했습니다.

다음해인 2009년 3월 개원과 동시에 부처님을 봉안하면서 큰 스님들이 참석하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쳐 불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량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은 제주불교 신행단체들의 신행 생활의 메카가 되고 있습니다.

오등선원 신행단체인 관음회 등을 비롯해 대불련 제주지부동문회, 제주교원불자회, 붇다클럽 백록회, 제주차인회, 제주도청반야불자회, 자비실천법연회 등 많은 신행단체들이 오등선원에서 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그럼 이번 10주년 법회에는 어느 스님이 오시나요?

[이병철] 네. 오는 3월 24일 일요일입니다. 오전 10시 봉행되는 10주년 법회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행불선원 선원장이신 월호 스님이 법문을 하십니다.

대법회에 앞서 불자들은 오는 22일과 23일 양일간 오전 10시 금강경을 독송하며 마음을 청정하게 맑히게 됩니다.

[고영진] 대표적인 불교 국가이죠.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를 위한 법회가 열린다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우선 스리랑카 이주노동자가 얼마나 있는지 아세요?

[고영진] 글쎄요. 요즘 거리를 다니다보면 스리랑카 노동자들을 많이 볼 수 있긴 합니다만...

[이병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제주 땅을 찾은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제주특별자치도 고용센터의 외국인 노동자 고용 실태를 살펴보면, 스리랑카 국적의 456명으로 인도네시아 442명을 앞지르고 14개국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는 어업분야 취업 외국인 노동자를 보면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가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가 지난 2014년 사조선업 명태잡이 오룡호 침몰로 인도네시아 선원 35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자국민에 대한 보호가 강화됐습니다.

그로인해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고영진] 그러니까. 불교 국가인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법회도 늘어나고 있는 거군요?

[이병철] 스리랑카가 불교 종주국임에 따라 도내 사찰에서도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를 위한 법회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매년 스리랑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고 있는 홍법정사를 비롯해 제주시 연동 관음정사, 표선면 관통사 등이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를 위한 법회를 열었습니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먼 타국에서 언어와 음식 등이 달라서 문화적 괴리감을 만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리랑카 사람들은 가정의 소소한 일들까지도 스님들과 대하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큰 위안을 얻습니다.

[고영진] 스리랑카 스님이 오셔서 법회를 봉행한다는 거군요?

[이병철] 네 이번주 일요일 오후 3시 제주시 연동 관음정사에서 법회를 봉행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오시는 스님은 코튜위 포디 하뮤드로우 스님입니다. 스님께서는 철저한 계율을 강조하는 스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아마도 타지에서 한순간의 욕망으로 일탈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독여줄 예정입니다.

[고영진] 이역만리 타국에서 모국어로 법회를 듣는다...음..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겠군요.

그런데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을수록 스리랑카라는 나라인지 궁금해 지는데 어떤 나라인가요?

[이병철] 인도의 바로 밑에 있는 작은 섬나라인데요.

불교 종주국이라 불릴 정도로 스리랑카는 인구 70%가 불자입니다.

스리랑카의 불교 부처님의 법을 잇는 남방 전래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불교의 흥망성쇠가 곧 스리랑카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 2500년의 역사를 뛰어넘는 부처님의 재세시 생생한 숨소리가 고스란히 간직돼 있습니다.

아직도 스리랑카 스님과 불자들은 붓다가 남긴 계율과 법에 의지해 수행하고 있습니다.

스님들의 발에 기꺼이 존경의 입맞춤을 하는 스리랑카의 불자들의 모습은 여전히 붓다가 살아 숨 쉼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고영진] 네 오늘도 한 주간 교계 소식을 전해준 이병철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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