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부터 괴산까지 30~40㎞ 여비도 고작 7천원 수준 여전 '비난'
육군 37사단 셔틀버스 서비스 혜택 받는 예비군 극히 드물기도

 

군 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전역 다음해부터 7년동안 예비군으로 편성돼 해마다 훈련을 받습니다.

충북에선 지역 훈련장 통합으로 괴산 청안예비군훈련장에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리는데요.

청주에서 괴산까지만 따져도 왕복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지만 교통비는 고작 7천원 수준에 머무르면서 예비군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연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주에 거주하는 예비군 4년차 27살 윤모 씨는 벌써부터 올해 예비군 훈련에 걱정이 앞섭니다.

지난 2017년부터 통합된 청안예비군훈련장을 오갈 생각에 교통편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겁니다.

윤 씨가 사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예비군훈련장이 있는 괴산 청안면까지는 대략 34㎞.

자가용이 없는 윤 씨와 같은 사정의 청주, 진천, 음성 지역 수 천명의 예비군들은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많게는 40㎞ 이상 멀어진 괴산까지 가야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지는 교통여비는 고작 7천원 수준.

가정에서 훈련장까지의 거리가 30㎞ 미만일 경우 7천원, 30㎞를 초과할 경우 일정 거리마다 추가 요금이 지급되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액수입니다.

몇년 전부터 예비군들의 교통비를 단계적으로 올리겠다던 방침과 대조적으로 여전히 제자리에 멈춰서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예비군들의 불만이 해마다 늘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서트]
청주에 거주하는 윤 모씨 입니다.
"청주에서 괴산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하죠. 교통비도 너무 적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육군 37보병사단이 청주지역을 4개구로 나눠 예비군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운영에 구멍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각 예비군 동대는 문자메시지와 유선전화로 셔틀버스 서비스를 안내하지만 번호 변경을 동대에 알리지 않을 경우 아예 통보받을 수 없고, 예비군 훈련 안내문이 발송되는 이메일에선 셔틀버스 서비스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보니 셔틀버스 서비스에 대한 참여도는 지극히 낮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내일(18일) 청주 흥덕구에서 청안훈련장으로 향하는 45인승 셔틀버스엔 절반도 채 되지않는 22명만 탑승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청안예비군훈련장을 관리·감독하는 육군 37사단 관계자는 "여비는 전국 모든 사단에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 부분이고 일부 사단에서 개별 판단을 내릴 수 없어 불만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다"면서도 "셔틀버스 문제는 최대한 예비군들의 편의를 위해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청안훈련장행 셔틀버스는 율량동 훈련장에서 출발해 불편하니 자차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 "시내버스운행이 적으니 예비군훈련장에서 같이 온 사람들에게 동승을 부탁하는 편이 낫다"는 등의 불만 섞인 내용의 글이 떠돌고 있는 상황.

비단 '개별의 문제는 아니라는 식'의 대처로 육군 37사단이 청안예비군훈련장을 찾는 예비군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BBS뉴스 연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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