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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 정오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이신 정오 스님과 애기 나눠보겠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아휴, 제가 한참 따라가서 읽었습니다.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어떤 곳인지 상세하게 좀 설명해주십시오.

정 : 네 한국전통불교의례전승원은 우리가 지금 스님 네들의 불전 의례에 대해 소홀해지고 다 개별적으로 나오다 보니까 통일성을 가지고 스님네들을 교육시켜야되겠다 싶어가지고 양성한 결과, 금년에 8회 졸업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위치는 현재 양재동 구룡사에 위치해있고요, 그래서 여러 스님들을 배출해 기본적인 교육을 좀 시켜야 겠다, 그러니까 잘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못해도 불전의식이 뭔가 하는 것을 배워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잘 하는 것은 타고난 소질에 따라서 잘할수 있는 것이고, 저희 입장에서는 못하더라도 사상을 가지고 철학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에서 동주 스님께서 처음 문을 열어가지고 가양동 홍원사에 있던 것을 저희가 구룡사로 옮겼고 교육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양 : 그렇군요 그러니까 조계종의 전통의례 전문교육기관으로 보면 되겠군요.

정 : 네 그렇습니다. 지금 세 개가 있습니다. 금년에 문을 여는 통도사 전통의례학교까지 모두 3개가 문을 여는 것이죠.

양 : 그러니까 스님, 정식 명칭은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이 맞죠?

정 : 맞습니다.

양 : 그래서 이달에도 학인 스님 일곱 분이 전승원에 새로 입학하셨다고요?

정 : 네.

양 : 입학하면 어떤 과정들을 배우게 됩니까, 구체적으로?

정 : 우리가 이제 4년 동안 교육받는 교육기관들은, 지방승가대나 동국대, 중앙승가대죠. 4년 동안 교육받는 기관을 기본교육기관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에 기본교육기관을 졸업하면 전문교육기관으로 가야되는데 대학원 과정이거든요. 바로 그 대학원과정이 저희 전승원하고 통도사에서 개원하는 학교하고 모두 세 군데가 있게 되는 거죠. 특수학교들입니다.

양 : 그렇군요. 우리 스님께서는 전통불교의례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후학 양성에 매진하신 지 꽤 되셨지요?

정 : 우리 전승원이 문을 연 것이 10년 째고요. 행자교육원 2기부터 어른 스님이 교육하시고, 제가 2기부터 교육해서 내려왔고요. 그래서 사상을 심어주려고 하는데 지금 모든 종단에 행해지고 있는 의식이라든가 교육전반에 있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의식이 가장 홀대받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그래서 우리 스님이 후학양성에 더욱 매진하고 계시는 것이고. 전승원의 숙원사업이라고 들었습니다. 바로 불교 의례의식의 한글화인데, 왜 이 한글화가 필요한 겁니까?

정 : 전승원의 숙원사업이 아니고요, 우리 조계 종단의 숙원사업이거든요, 종단의 숙원사업을 전승원에서 함께한다...

양 : 아, 그렇게 이해해야 되는군요.

정 : 네, 그런데 저희 교수진들이 한글의례 사업을 다 위촉을 받아 전국에 기본교육기관에 가서 교육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실생활에서 응용이 안되면 이게 죽은 교육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새롭게 하고 있는 한글 공포가 2011년도에 공포가 되고 그 다음부터 계속 수정이나 보완되고 있는 사업이 계속 진행중인데, 행정이 따라주질 못한다는 거죠. 조계종단에서 공포가 됐다고 한다면 전 종도가 따라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교육은 가서 해주고 있는데, 총림이라서 어렵고, 본사라서 어렵고, 인력이 없어서 어렵고 맨날 이런 변명만 늘어놓는 거에요. 이러면 종단이나 교육원 자체에서 공포할 의미 없었던 겁니다. 너무 안일하게 하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국가에서 하는 모든 행정이 전시행정이라고 한다면, 조계종단에서 하고 있는 의례 한글화도 전시행정에 불과한 거예요. 본사에서 안하면 주지 고과점수에서 마이너스를 줘야 되고, 말사에서 안하면 마이너스 점수를 줘야 합니다. 공포된 의례를 실천안하면서 계속 타성에 젖어 세월만 흘러가고 있거든요.

양 : 네, 저기 스님,

정 : 종단이 정말 하려고 하는 건지, 전시행정으로 운만 띄우고 말려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 의심이 갑니다.

양 : 스님, 저기 하실 말씀이 더 많이 있으시죠?

정 : 할 말이 많죠.

양 : 네 스님, 그러면 내일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이어서 가겠습니다. 지금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오늘은 여기서 끊고요.

정 : 네, 그러겠습니까? 내일, 또 뵙겠습니다.

양 : 네. 내일 또 귀한 말씀, 이어서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양 :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순서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서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이신 정오 스님과 계속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어제 하시던 말씀 더 하셔야 하기 때문에, 오늘 이어서 계속 인터뷰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 네.

양 : 어제 우리 전통의례전승원이 조계종의 전통의례 전문교육기관이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또 스님께서 전통불교의례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서 후학 양성에 힘쓰시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인터뷰 말엽에 불교 의례의식의 한글화가 왜 필요하냐, 또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 이 말씀을 하시다가 말씀이 끊겼어요.

정 : 맞습니다.

양 : 네, 그럼 우선 불교 의례의식의 한글화는 왜 필요한 겁니까?

정 : 지금 모든 세대를 한글세대라고 하고 있고요. 또 우리가 지금 한문을 잘 이해하시는 분이나 한문의 내용을 알고 염불할 수 있는 것이고, 그 내용을 잘 모르는 분들은 그냥 글자만 가지고 염불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스님네들뿐만 아니라 신도들에게도 한글, 우리말로 염불해야지 가슴에 와닿는 것이 더 진하다. 이런 차원에서 종단에서 한글화 작업을 시작했던 거죠. 그래서 2011년도에 한글반야심경이 공포가 됩니다. 그리고 2013년 한글반야심경 개정본이 공포가 되고, 그 뒤로 칠정례나 천수경, 발원문, 이런 것들이 한글로 되고 있는데 당장 저희부터도 한문의 타성에 젖어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더더욱 한글로 옮겨가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세대가 내려놓아야 하는 세대란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내려놓고 있는데 어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총림이라서 어렵고, 본사라서 어렵고, 대중이 없어서 어렵고, 이런 어려움들만 자꾸 토로하니까, 이런 것들은 종책적으로 긴밀한 협조관계가 되어서 총림이 됐든 본사가 됐든 전부 조계종 산하의 단체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조계종에서 공문이 전달됐는데도, 공문을 그냥 귀찮은 것 왔네 하고 던져 버리면 우리는 언제 이것을 정착시킵니까?

양 : 그러니까 스님, 지금 반야심경 같은 경전의 한글화는 종단의 공식입장인거죠?

정 : 당연하죠.

양 : 네. 그리고 이게 제대로 실현, 구현되지 않고 있어서 문제라는 말씀이시고요?

정 : 네. 일부 회의 때나 일부 사찰에서는 그래도 반야심경은 한글로 하더라고요. 많은 사찰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노력이 있어 보이는데, 이런 노력이 한글 반야심경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공포된 모든 의식에 적용 됐으면 좋겠다는 거죠.

양 : 네, 좀 더 많은 부분에서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그런데 스님, 저 개인적인 생각인데, 저도 반야심경 같은 걸 한글로 들으면 왠지 낯섭니다. 낯설고 불심이 얕아지는 그럼 가벼운 느낌도 들고, 왠지 그래도 이런 건 한문으로 쭉 해줘야 확실히 와 닿고, 이런 느낌이 저 개인적으로는 조금 있더라고요.

정 : 네, 그것은 우리가 습성이 돼 있기 때문에, 귀에도 한문이 붙어있고 입에도 한문이 붙어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쉬운 거예요. 그런데 새롭게 하자면 안 해도 될 걸 왜 하냐, 이러면 진일보 할 수가 없기 때문에 2013년도라고 하면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이것이 5년 동안 한발짝도 더 나아가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 아프고, 종단에서 총무원이나 교육원, 포교원, 3원에서 한 사안을 가지고 공통으로 연구하고 교육하고 이런 것이 굉장히 드문 일이거든요. 그런데 한글화 작업은 3원이 똘똘 뭉쳐서 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종단 내에서 이렇게 고뇌를 하고 있는데...

양 : 밑에서는 잘 못 받쳐주고 있군요.

정 : 밖으로 나가면, 그걸 왜 하니 이러시니까. 어른들이 싫어한다든가, 또 총림이라서 안 된다든가, 과연 이런 명분이 있을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들기만 합니다.

양 : 스님, 전화 오셨어요 지금?

정 : 아닙니다.

양 : 아니죠. 그렇군요. 종단도 그렇게까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 못 받쳐주는군요.

정 : 사실 종단 행정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산하 기관에다가 공문이나 이런 걸 통해 강하게 밀어붙이는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너무 편안하게 공문만 몇 차례 보낸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승가대학이 있는 데는, 우리 스님들이 직접 가서 해 보이고 이러고 돌아오면 계속 해야 되는데, 받아서 계속 하는 데에는 비구니 강단이 그래도 좀 나아요. 비구 강단에서는 조금 전에 얘기했듯이, 이런 저런 조건을 달면서 이걸 공개적으로 하기를 싫어한단 말이죠.

양 : 음, 그렇군요.

정 : 이런 것들이 빨리 정착이 될 수 있도록 종단에서 제대로 행정력을 투입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양 : 네. BBS불교방송도 많이 응원하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스님.

정 :감사합니다.

양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스님. 한국불교전통의례전승원 학장이신 정오 스님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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