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연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침해 수위와 책임을 강조하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미 국무부가 내놓은 '국가별 인권보고서'에는 지난해 보고서에 포함됐던 "북한 주민들이 정부의 지독한 인권침해에 직면했다"는 표현이 빠졌습니다.

대신 "북한의 인권 이슈들은 다음과 같다"는 식으로만 기술됐습니다.

북한이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부인하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표현을 피함으로써 외교적 해결을 도모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황에서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빅딜 대화' 테이블에 나서도록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보고서에는 전년도 보고서와 같이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사건도 명시됐지만 2명의 여성이 기소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정도의 설명에 그쳤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2017년 식물인간 상태로 귀환해 결국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이름은 보고서에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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