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 "어른의 서유기" , 불교 마음공부의 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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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의 무용담이 눈길을 끄는 ‘서유기’를 어린 시절에 읽으신 분들이 많으실텐요,

이 서유기가 불교 마음공부의 여정을 그린 것이고 본래 어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는 점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유기를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소개합니다.

 

중국 4대 기서 가운데 하나인 서유기는 용감무쌍한 무용담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왔고 ‘날아라 슈퍼보드’ 같은 만화영화로도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서유기는 불교 마음공부의 길을 스토리화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접근을 요합니다.

성태용 건국대 명예교수가 쓴 ‘어른의 서유기’는 ‘철들고 다시 읽는, 원숭이 부처되는 기똥찬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중생이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되는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태용 교수는 서유기 원문 전체를 39개의 장으로 나누고 이야기꾼을 자처해 특유의 구성진 입담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인서트1)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명예교수
“(서유기가)아이들용으로 퍼져 있는 것을 인식을 바꾸자 해서 어른의 서유기라고 붙였지 원래 어른책이에요. 깊은 의미를 담은 서유기를 재미있으면서도 본래 의미를 드러내 보자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불경을 구하러 가는 긴 여정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여섯 도둑은 인식주관인 6근, 안이비설신의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도둑이라도 죽여서는 안된다며 현장법사가 손오공을 야단치는 장면에서는 도둑이 아닌 하인으로 잘 부려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여기에 삼장법사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그리고 삼장법사를 태운 용마 등 각각의 역할은 번뇌를 극복하는 5근·5력 수행을 상징하고, 이러한 수행 덕목들이 균형을 이뤄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서트2)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명예교수
“손오공은 마음의 지적인 측면, 저팔계는 탐욕, 사오정은 성내는 마음, 차분한 마음, 용마는 정진심, 현장법사는 변함없는 신심을 상징한다, 저는 그렇게 읽었어요. 하나라도 빠지면 사람이 올바로 살 수 없고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전체적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농사를 지으며 20년간 다양한 종교 관련 책을 읽어 온 저자가 쓴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

'영혼을 깨우는 선승들의 일화 301가지'라는 부제대로 일본 선승들의 이야기를 엮어냈습니다.

잇큐 소쥰 스님이 정말 힘들 때 펴보라며 후학들에게 남긴 편지에는 “걱정하지 마라. 어떻게든 된다”는 가르침이 남아 있었고, 다쿠앙 소호 스님이 호랑이에게까지 자비와 무외시를 내보인 일, 아이를 배게 했다는 모함을 인욕으로 극복한 시도 무난 스님 등 선승들이 몸으로 보여준 다양한 일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영상편집: 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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