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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경북 칠곡 법성사 주지 자은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경북 칠곡 법성사 주지 자은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자 : 네, 안녕하십니까.

양 : 네 스님. 우선 우리 칠곡의 법성사가 어떤 사찰인지, 도량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자 : 네. 절터도 사라진 채 보물 510호...

양 : 잠시만요, 스님, 저기 주변에 혹시 라디오 켜 놓지 않으셨죠?

자 : 네.

양 : 제 목소리는 잘 들리시고요?

자 : 네 잘 들립니다.

양 : 네, 계속 말씀해주십시오.

자 : 네, 삼층석탑만 남겨진 자리에 식당이 있어 가지고, 그 식당을 인수해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불자님들과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양 : 불사가 된지는 얼마나 됐죠, 우리 법성사는?

자 : 한 15년 됩니다.

양 : 네. 사찰이 또 대구의 명산인 팔공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서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 : 네.

양 : 칠곡군청에서요, 스님께서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행사좀 소개해주십시오.

자 : 네. 지난 겨울동안 멀리는 순천만 습지 등도 찾아가고요. 그리고 가깝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거리가 있는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고성에 독수리, 해남 낙동강, 구미 샛강 등의 고니를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어서, 새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을 이번에 칠곡군청에서 자리를 내줘가지고 그 곳에 작은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양 : 네, 스님이 새를 찍으신다... 스님이 사진을 가까이 하시는 것, 이것도 낯선데, 또 특별히 새를 찍으시는군요. 이유가 있습니까?

자 : 새를 찍게 된 이유는 따로 없고요. 단지 각박한 세상 속에 살다보니까 먼 창공을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새들과 벗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리고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또 다른 삶의 모습을 알아가게 되고, 그렇게 알아가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에 진실함을 또 보게 계기가 되다보니까 그렇게 시작이 됐습니다. 그 계기로 해서 시집 제목도 <날개짓마다 사랑되더이다>라고 해서 짧은 소견의 시도 담아서 출간해보았습니다.

양 : 그러시군요. 출가 수행자로서 또 사진에 집중하고 매진하시게 된 계기는 있으십니까, 특별히?

자 : 아, 네... 저는 출사다니는 것을 또 다른 수행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새벽예불 끝나고 난 다음에 어둠이 가시지 않는 그 자리를 카메라 하나 들고 멀리는 순천까지 아니면 고창까지 다니면서 차 속에서 오늘 만나는 새들을 한번 머릿속에 상상도 해보고, 오늘은 그놈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면서 카메라에 담아볼까, 그런 생각들을 합니다. 새들의 생동감, 그리고 새들만이 지니는 진리가 또 있습니다. 그런 걸 조금씩 조금씩 찾아가면서 그 내용들을 우리 보살님들하고 나누면서 그 나눔이 덕담도 되고, 그러다보니까 새 찍는 데에 재미를 붙이게 됐습니다.

양 : 아, 우리 스님 참 멋있으시다. 아이고, 이른 새벽에 그렇게 나서시는군요. 카메라 하나 들고. 그러신지 몇 년이 되신 거예요? 얼마나 되셨죠, 사진을 처음 접한 지?

자 : 시간은 좀 오래됐지만, 실질적으로 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여름에 우연히 만난 작은 새들의 웃는 모습을 보고, 새들도 웃는 모습이 있거든요.

양 : 새들이 웃는 모습이 있다, 저는 잘 모르겠던데.

자 : 고니같은 경우도 짝을 잃게 되면 슬피 울어댑니다. 그렇지만 또, 자기 짝을 만나면 아주 기쁘다고 환하게 미소 짓거든요. 그런 가운데 그들의 진실한 모습이 저에게는 참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모습을 담아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는 새를 찍기 시작한겁니다.

양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스님께서 또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해서 컴퓨터 기증활동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컴퓨터를 보시하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자 : 아, 취약계층에 있는 학생들을 우연히 알게 되어서 방에 가보니까 컴퓨터가 너무 노후화 되어가지고 원하는 걸 다 보지를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보니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저놈들한테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해서 컴퓨터를 생각하게 되고, 한 대 두 대 만들어주다 보니까 그게 계속 이어지게 됐습니다.

양: 그렇군요. 스님, 그런데 이렇게 컴퓨터 보시하시려면 돈도 좀 드실 텐데...

자 : 주머니 사정이 늘 텅텅 비어서 바람만 휭휭 붑니다.

양 : 아, 그러시군요. 3월 되면서 불교대학도 운영하시고 봉축준비 들어가시고 많이 바쁘실 것 같습니다, 요즘은.

자 : 네네.

양 : 올해 특별히 이것만큼은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이루고 싶다, 이런 계획이나 소망 있으신지요?

자 : 금년에는 제가 한번 아름다운 비상이라고 하는 그런 제목을 가지고 저 하늘에 있는 새들을 벗하고, 또 저들의 사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서 불자들에게 전해주고... 그러면서 그들의 모습 속에서 진실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요즘은 왜가리를 찍으러 다니거든요.

양 : 왜가리를? 계절마다 시점마다 찍는 새 종류도 다르군요.

자 : 네. 왜가리를 찍다보니까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다보니까 야, 참 내가 이 새 사진 찍기를 잘했다, 앞으로 저런 진실한 자연의 모습, 새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득 담아가지고 불자들에게 두루두루 전해주고, 또 그렇게 전해주면서 거기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좋은 보시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양 : 네, 스님 보통 전시회를 하면 사진은 몇 점정도 전시하시나요?

자 : 이번에 50점 정도.

양 : 50점, 그러시구나, 준비하는 기간도 상당할 텐데요, 그렇죠?

자 : 네.

양 : 그렇군요. 스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저희도, 필요하신 홍보나 이런 것이 있으면 저희 프로그램에 연락을 주십시오.

자 : 네, 감사합니다.

양 :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스님, 말씀 고맙습니다. 경북 칠곡 법성사 주지 자은스님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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