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어제 저녁 노환으로 항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1932년 서울에서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나 경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전쟁 중에 자원해서 해군에 입대해 참전용사로 활약했습니다.

두산그룹에는 지난 1963년 동양맥주 평사원으로 발을 들였고, 이후 한양식품 대표와 동양맥주 대표, 두산산업 대표 등을 거쳐 1981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습니다.

고인은 인화를 중심에 두고 인재를 중시한 경영으로 '글로벌 두산'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모든 결정의 중심에 있었지만, 좀처럼 먼저 입을 열지 않았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서야 자신의 뜻을 짧고 간결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번 일을 맡기면 상대를 신뢰하고 오래도록 지켜보는 '믿음의 경영'을 실천한 고인에 대해 두산 직원들은 "세간의 평가보다 사람의 진심을 믿었고, 다른 이의 의견을 먼저 듣고 존중하던 '침묵의 거인'이셨으며 주변의 모든 사람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큰 어른'이셨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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