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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가 주도한 100년 전 3.1운동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에서도 용성 스님이 사실상 실질적 기둥이었던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불교 개혁론자였던 용성 스님이 어린이 찬불가를 보급한 일화 등 독립운동가 이면의 삶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용성 스님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용성 스님 손상좌인 죽림정사 조실 도문 스님은 3.1운동이 '대한제국 부흥 운동'으로 출발했지만 용성 스님이 '대한민국 수립 운동'으로 해야 한다고 제안해 민족 대표들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도문 스님/장수 죽림정사 조실: 대한민국의 국호를 말씀드리고, 손병희 교주와 민족 대표가 받아들여 대한제국부흥운동을 대한민국수립운동으로 하자해서 운동이 시작돼서 대한민국의 국호를 용성 조사님께서 일러주셨습니다.]

3.1운동 때 사용할 깃발로 반도기가 거론됐지만 우주의 진리가 담긴 태극기를 들자고 제안한 것도 용성 스님이었다고 도문 스님은 전했습니다.

이 증언대로라면 당시 33명 민족 대표가 주도한 독립 운동의 크고 작은 일들이 용성 스님을 거쳐 결정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최근 들어 3.1운동의 실질적 기둥이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용성 스님의 독립운동가 이면의 삶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용성 평전'에는 어린이 찬불가를 보급하거나 어머니들의 참선 수행 공간을 사찰에 따로 만든 일화 등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도문 스님을 비롯한 용성 스님 법손들은 조계사 대웅전에서 '용성 평전' 고불식을 봉행하며 스님의 삶과 사상을 기렸습니다.

[보광 스님/정토사 회주: '용성 평전'에 담긴 일체의 가르침이 온 국민의 마음을 맑게 하는 공양물이 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고불식을 마친 제자들은 '독립운동가 백용성-잊혀진 100년의 진실'이란 주제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 예술공연장에서 토론회를 이어갔습니다.

발표를 맡은 백용성 조사 기념사업회 이사장 법륜 스님은 은사인 도문 스님의 기억과 증언을 토대로 용성 스님의 숨겨진 행적을 소개했습니다.

[법륜 스님/백용성조사기념사업회 이사장: 실제의 역사가 덮여있고, 알지 못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것을 우리가 생각해보는 그런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강대국의 종속국이 되지 말고, 주인다운 주인국이 되라"는 용성 스님의 유훈을 강조했습니다.

[현응 스님/조계종 교육원장(총무원장 원행 스님 격려사 대독): 용성 스님의 이 유훈은 한국 불교의 미래에도, 대한민국의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입니다.]

박남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상임대표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로서의 용성 스님을 기렸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우리가 후손으로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우리가 다지고, 또 결의하고, 스스로 결단해야 할 것, 그것이 저는 바로 우리 백용성 조사님이 가르쳐주신 바가 아닐까 그래서 잊지 않고 기억하는 힘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남다른 선각이 계셨고, 그분들의 묵묵한 실천, 그리고 나를 내세우기보다 타인을 또 앞선 사람들, 그리고 종교를 넘어서서 했던 이러한 큰 가르침이 있어서 저희들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항일 독립 운동의 최전선에서 용성 스님이 행동으로 실천한 발자취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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