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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3.1 운동의 주역 용성스님과 만해스님의 유품들이 속속 세상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두 스님이 일제강점기 대중불교 운동을 위해 직접 저술하고 간직했던 불교 서적의 진귀한 초간본들도 공개됐습니다.

이현구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일제강점기 만해 한용운 스님이 편찬한 ‘불교대전’.

‘대정 3년’ 즉 1914년의 인쇄, 발행일이 적혀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 오래된 책은 만해 스님이 직접 사용하고 제자들이 간직해온 초간본 입니다.

만해스님 상좌 춘성스님이 50여년 전 당시 방송국 PD였던 용인 와우정사 주지 해곡스님에게 불교 포교에 써달라며 기증했습니다.

[해곡스님 / 용인 와우정사 주지]

"그 당시 KBS 있었으니까 저에게 이 자료를 주시면서 방송을 통한 포교를 많이 해야 한다고 해서 만해스님 특집이라든지, 용성스님 특집...”

400여 경전의 1740여 개 인용구를 가려 뽑은 한국 불교의 기념비적 저서 불교대전은 불교 혁신운동가이기도 했던 만해 스님의 포교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일제 치하에도 국한문 혼용의 통용되는 언어 위주로 집필해 대중을 지향했던 스님의 세계관이 반영됐습니다.

만해 스님과 함께 3.1운동 33인 민족대표였던 독립운동가 용성스님의 손상좌 해곡스님은 용성스님이 3.1 운동 후 옥중에서 한글로 집필한 ‘팔상록’ 초간본도 공개했습니다.

부처님 일생을 8가지로 요약한 팔상록을 용성스님은 옥살이를 돌보던 제자가 몰래 넣어준 붓과 종이로 한자 한자 써내려갔습니다.

[해곡스님 / 용인 와우정사 주지]

“비밀리에 형무소에서 쓰셔서 그것을 모았다가 3년 후 석방돼 나왔을 때 처음으로 인쇄한 것이 팔상록입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3.1 운동의 주역이자 위대한 불교 사상가였던 용성스님과 만해스님의 행적과 유품은 최근 속속 세상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해곡스님 / 용인 와우정사 주지]

“철저한 수행자로서 만방에 성직자로서도 훌륭한 분이었거든요, 한분 한분이요, 그런 정신을 본받아서 이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통과 시련의 독립운동 속에서도 중생 제도를 위한 불교 서적 집필을 멈추지 않았던 용성스님의 삶과 수행정신이 3.1우동 100주년에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이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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