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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 만나뵙겠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선 : 네, 안녕하세요.

양 : 스님, 제 말씀 잘 들리시죠?

선 : 네.

양 : 우선 우리 스님께서 주석하시는 보현암, 어떤 사찰인지 도량인지 먼저 소개를 좀 해주시죠.

선 : 네. 제가 사는 보현암은요 팔공산 동화사 말사입니다. 그래서 자그마한 사찰이고요. 우리 가족들이 초하룻날 절에 오셔가지고 불공하는 법을 배우고 영혼의 양식을 먹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이 다 부처님이요, 또 하는 일마다 다 불공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운 뒤 돌아가서는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회향하는, 보현행자가 돼보자는 그런 절이고요, 영남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는 영남불교문화원이 있습니다.

양 : 네, 그렇군요. 스님 보현암에서 주석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선 : 제가 20년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양 : 아, 20년이나 되셨구나. 우리 스님께서는 불복장 의식 전문가라고 제가 들었습니다. 우선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불복장 의식이 뭔지 설명해주세요.

선 : 네, 불복장 의식이라는 것은 우리가 불전에 들어가면 부처님이 계시잖아요? 부처님이 세 단계를 거쳐가지고 점안을 해서 성스러운 예배의 대상이 되는데, 조각가가 처음에는 불상을 조각하겠죠. 그래서 거기에 불복장이라는 성스러운 의식을 하고, 그리고 거기다가 점안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점안의식 하기 전에 하는 그 중간단계라고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양 : 네, 특별히 불복장 의식을 하실 때 스님께서 중점을 두거나 신경쓰시는 부분이 있으세요?

선 : 아, 제가 작가니까요. 조선시대 조상경에 의거해서 그렇게 불복장 의식을 하고요. 저는 무엇보다도 발원문, 연기문, 다라니, 물품을 넣는 용기가 있어요, 그걸 후세에도 예술성과 조형성을 겸비한 그런 작품을 만드려고 하고요, 특히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양 : 아 네, 우리 스님께서는 또 설치미술가이시잖아요? 불상이나 탱화에 각종 물건을 넣는 전통불교의식인 불복장 의식하고, 현대적 설치미술하곤 언뜻 보면 이질적으로 느껴져요. 잘 매치가 안되는데,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요?

선 : 불복장의식은 성스럽고 장엄한 종교 의식이고요. 현대 설치미술은 아주 자유롭고 파격적이고 해체할 수 있는 예술이잖아요. 불복장 의식이 제 전공이지만 이 전공을 가지고, 장엄한 불교 의식을 가지고, 현대미술과 접목을 해 시각 조형언어로 표현해서 일반 대중과 소통해보겠다는 이런 저희 실험정신, 실험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제 전시 컨셉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양 : 아, 그러시군요. 스님 이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선 : 재밌습니다.

양 : 그러시군요. 현대 설치미술하고 불복장의 연계성을, 일맥상통하는 공통분모를 찾으려고 노력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이렇게 같이 작업하신지는?

선 : 제가요, 한 10여 년 쯤 됐습니다.

양 : 아, 이것도 벌써 10여 년 쯤 돼가시는구나. 1년 전 쯤에는 조계사에서 전시회도 설치미술 가지고, 전시회도 연 기억이 있습니다. 주로 어떤 작품들을 선보이시는 거에요?

선 : 제가 개인전을 12번 했는데요, 그때 기자님 뵐 때가 조계사 같은데요. 저는 전시 컨셉이 선의 정신, 우리 불교의 조사선 정신을 조형언어로 표현해서 대중하고 소통해보겠다, 이런거죠.

양 : 네, 그럼 이렇게 다시 여쭤볼게요. 스님께서 불복장 의식을 하시고 설치미술을 하시면서 이런 작품활동 하시면서, 궁극적으로 저희들에게 주려고 하는 메시지는 뭡니까?

선 : 제가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일심과 연민의 정신을 담아보고자 노력합니다. 저는 전시할 때마다 주제를 정하거든요. 그래서 이 주제에 따라서 작품을 구상하죠. 올해 전시주제는 유희삼매라고 잡아봤는데...

양 : 그게 어떤 거죠?

선 : 그냥 유희삼매하자, 잘 될지, 작품이 잘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시장은 못 정했고요...

양 : 아직 전시장을 못정하셨구나. 조계사에서 다시 해도 되잖아요?

선 : 아, 거기는 초대를 해줘야 가죠. 작년엔 초대전이었습니다.

양 : 아, 그땐 초대전이셨구나, 어떤 말씀이신지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선 : 네.

양 : 스님 이런 예술활동 말고, 기해년 새해 스님이 계획하신 특별한 것이 있으시면, 끝으로 설명해주시지요.

선 : 저는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계획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무시선무처선,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지금 여기 이 순간에, 현존하는 것이 제 모토입니다.

양 :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제가 오늘, 스님 인터뷰 힘들었네요.

선 : 아 힘들었습니까? 죄송합니다.

양 : 아닙니다, 아닙니다. 하하. 말씀 재밌게 하셨다는 의미이고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선 : 네, 기자님 안녕히계세요.

양 : 네, 또 뵙겠습니다. 대구 보현암 주지 선진 스님과 얘길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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