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출마할 수 있을까?...욕만 먹은 '한국당의 단식'

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소식, 김연교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당대회가 이제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 레이스 대진표도 윤곽을 보이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주요 후보들 모두 이번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데요.

먼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내일 오전, 한국당 당사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오는 30일과 31일, 각각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김진태, 주호영, 안상수, 심재철 의원과, 31일 예정된 정우택 의원까지, 최소 8명의 후보가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출마 선언이 봇물처럼 이어지는 이유는, 설 연휴 전 출마를 공식화해 '명절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초반 레이스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의 2강 구도로 흐르고 있는데, 뜻하지 않게 '출마 자격' 논란에 휩싸였어요?

 

네. 지난 25일, 두 후보가 현재 책임 당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진 논란인데요. 

한국당 당헌당규를 보면, 책임당원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책임당원 자격은 석 달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부여받을 수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29일 입당한 오세훈 전 시장의 경우, 다음 달 당비를 납부하면 이 조건을 충족하게 됩니다. 큰 문제 없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는 거죠.

문제는 이번 달 15일 입당한 황 전 총리입니다. 현실적으로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전당대회 전까지 책임당원이 될 수 없는데요. 

이 때문에 황 전 총리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총리가 유력 주자이다 보니 견제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겠어요?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중심으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주호영 의원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 1 주호영 / 자유한국당 의원]

"보수 정당은 법치를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법치주의의 틀에서 어긋나면 힘 있는 사람이 해석하는 대로 갈 수밖에 없고…."

또, 심재철 의원도 당헌당규에 고무줄 잣대를 적용하는 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고요. 김진태 의원도 원칙을 똑같이 지켜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황교안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논란 자체가 코미디'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규 일부 조항을 근거로 들고 있는데요.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는 '당원' 자격만 있어도 가능하다는 겁니다. 

황교안 전 총리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 2 황교안 / 전 국무총리]

"저는 법조인입니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당헌 앞뒤로 잘 보시면 답이 다 있습니다."

 

그럼, 황 전 총리는 결국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는 겁니까?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의결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데요. 

현재 당 지도부는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부탁한 상태로, 내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앞서 한선교 전당대회 의장은 오늘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모두 당 대표 선거 출마 자격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유권 해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선관위가 똑같은 판단을 내린다해도, 비대위 심의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이미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황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표했기 때문입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늘도 "당헌당규를 가볍게 여기고, 형식주의적 논리로 치부해도 된다는 말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강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 안팎에선 김 비대위원장이 계파 청산을 위해 황 전 총리의 출마를 막을 것이라는 예측과, 선관위 해석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죠. 모처럼 한국당이 단식까지 하며 대여 전투력을 고양시켰는데, 왜 욕만 먹고 있는 겁니까? 

 

한국당은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을 강행한 이후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고, 단식 농성을 시작했는데요. 

상임위원회별로 조를 짜 릴레이로 진행 중 인데, 조 당 단식 시간이 '5시간 30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단식"이라고 꼬집었고요. 바른미래당은 "단식 농성의 새로운 버전", 민주평화당도 "꼼수 단식 쇼"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치권 뿐 아니라 SNS를 통해서도 비난여론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가장 바쁠 때라 조를 나눴다"고 유감을 표하면서, 장외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지난 연말 조국 수석의 운영위원회 출석 때도 그렇고, 이번 사태도 그렇고, 뭔가 제1야당 답지 못한 실수를 자꾸 연발하는 것이, 아직까지도 당이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구심점 없이 표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저 어수선할 뿐이죠. 더불어민주당이 온갖 악재로 똥볼을 차도, 자유한국당은 자살골만 남발하며 늘 완벽하게 도와주고 있느니, 승부와 경쟁은 하나마나죠. 김연교 기자,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