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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네트워크] 충북판 ‘SKY 캐슬’...명문고 설립에 도-교육청 갈등
연현철 기자 | 승인 2019.01.24 18:45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pixabay

 

지역 이슈 짚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충청지역으로 갑니다.

청주BBS 연현철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연 기자.

 

네. 청주입니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SKY 캐슬'에서 다뤄지는 내용인데요.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이 명문고 설립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드라마 'SKY 캐슬'에서는 명문대 진학을 위한 내용이 담긴걸로 알고 있는데요.

흥미로운데요. 자세히 좀 설명해주시죠.

 

네. 먼저 지난달이었습니다.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이 명문고 설립을 두고 격전을 벌였는데요.

당시 고교 무상급식 시행과 관련해 두 기관이 서로 다른 예산안을 제출한 게 그 발단이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예산 심사 보류가 이뤄지는 등 양 측이 이견 차를 보였지만 결국 합의문을 요구한 도의회의 으름장에 극적인 타결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속내는 명문고 설립을 두고 벌인 힘겨루기였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실제 야 기관의 합의문에는 도교육청은 자율학교 지정과 명문고 육성을 포함한 다양한 미래형 학교모델을 창출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왜 충북도와 교육청이 이런 갈등을 빚고 있나요? 공약의 차이였나요?

 

공약발표 등으로 오르내린 내용은 없지만 우선 이시종 충북지사와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교육철학이 정면 충돌하는 사안이라는 분석입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해부터 명문고 설립에 공을 들여 올해 신년사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강조해왔는데요. 이 지사는 특목고나 과학고, 기숙형자사고 등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해 집중육성하는 학교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겁니다.

일주일 전에 있었던 도정보고연설에서도 "최근 충북에 입주한 100여개의 공공기관 등에 근무하는 외지이주 고급인력이 2만명 가까이 된다"며 "이들이 가족과 함께 충북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명문고 등 정주여건을 적극 조성해 나가겠다"고 그 의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반면 '한 아이도 포기할 수 없다'는 김병우 교육감은 "명문고라는 말 자체가 옛 말"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명문고 설립 발상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문재인 정부의 교육정책과도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김 교육감은 기존의 행복씨앗학교 등 혁신학교의 연장선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서트 1]
먼저 김병우 교육감의 말 같이 들어보시죠.
"지금까지는 대들보감들을 모아놓는 선발효과가 기대되는 학교였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대들보감만을 기르는 학교가 명문학교라기 보다는 대들보감이 아닌학생들도 대들보감으로 길러낼 수 있는..."

 

사실 고등학생들에게는 대학 진학이 가장 큰 문제지 않겠습니까?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양 측의 입장이 다른거죠?

 

그렇습니다. 이 지사는 지역에 명문고가 없다보니 서울대나 고려대, 연세대 등 명문대의 입학률이 갈 수록 떨어진다 논리인데요.

명문대 졸업자 가운데 고시합격자가 다수 배출되는데, 갈 수록 명문대 입학률이 낮아지다 보니 중앙부처에 지역 출신 기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 교육감은 예전엔 명문고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학생이 각자의 특기와 장기를 살리는 수월성 교육을 시키는 시대라는 의견입니다.

드라마 속 두 캐릭터 모두 수험생을 위한 입장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시종 지사이나 김병우 교육감의 의도 또한 이와 비슷해 이렇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재밌네요. 이렇게 지사와 교육감의 이견 차가 큰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 좀 진척이 있습니까?

 

네. 우선 충북도 정책기획관과 도교육청 교육국장이 대표로 나서 이 문제를 논의할 '미래인재 육성 태스크포스(TF)'가 이달 중 첫 회의를 열어 논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본격 회의에 나서기 전에 양 측은 물밑 실무협상을 통해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 듯이 두 사람의 교육철학이 정면 충돌하는 사안이라 합의도출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충북에는 그럼 이렇다 할 명문고가 없는 상황인가요? 충북고나, 청주고, 충주고 뭐 여러 학교도 이전에 명문고라는 칭호를 받은 걸로 기억하는데요.

 

맞습니다. 충북지역의 경우 청주고는 평준화 이전 명문고로 이름을 날렸고요. 충주고 또한 1980∼90년대 초 30명 이상의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하고 연·고대를 포함해 100여 명의 학생이 서울지역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등 이름을 날렸습니다.

이후 지난 2007년 전인교육 실현과 교육력 향상을 목적으로 개방형 자율학교로 개교한 청원고등학교가 있었는데요. 개교 초에는 우수한 많은 학생이 몰렸지만 현재는 도내 많은 고등학교와 대학입학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려되는 부분이, 대학마다의 내신 반영률은 상이하지만 이 부분도 대학 진학에 아주 큰 부분이잖아요? 명문고라면 고득점 내신 취득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을 텐데요.

 

그렇습니다. 우수인재들이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학교와 학생들의 성적은 오르게 되나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가장 맹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내신'과 '학생부'가 변수로 작용할 우려가 매우 큰데요.

아시다시피 '내신제도'와 '학생부'는 모든 고교에 일률적으로 작용하는 제도로 학생들을 성적별로 등급을 구분하게 돼 있습니다.

이런 점을 바탕으로 김병우 교육감은 "우수학생을 명문고에서 독점선발하는 것 보다 일반 인문계고로 고루 분산하는 게 현재 대학전형에서는 더 유리하다"는 입장입니다. 

[인서트 2]
김병우 교육감의 말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충북에 이른바 주요한 대학에 많이 보내는 특목고, 자사고, 국제고 이런 학교들이 타 시도에 비해서 없다 이런 아쉬움들을 많이들 말씀들 하시는데, 그것이 부럽다고 해서 그걸 따라가는 방식으로 해서는 바뀌어가는 입학전형방식의 변화나 이런데 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정말 충북판 'SKY 캐슬'이네요. 명문고 육성 문제, 어찌됐든 학생을 위한 방향으로 진행돼야 맞겠습니다.

연 기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네, 지금까지 청주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청주 BBS 연현철 기자였습니다.

연현철 기자  rktn91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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