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프로그램, 공교육이라서 부모의 부담이 없다

● 출 연 :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 진 행 : 황민호 기자

● 2019년 1월 1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집중인터뷰 

 

이번 순서는요. 제주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관심사를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이죠. 황민호 기자의 집중인터뷰인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입니다.

[황민호]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이석문]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황민호] 기해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지난 한 해도 고생 많으셨는데 제주 교육을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신다면요?

[이석문] 2018년에는 선거가 있어서 지난 한 해 동안 선택과 평가가 있었고요. 지난 4년 동안 제가 집중적으로 했던 방향성은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것과 관련된 제도를 구축했습니다. 시즌 2가 되어서는 단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서 수업과정마다 우리 아이들이 존중받았으면 한다. 그러면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데 평가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평가 혁신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존중 받도록 하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행정혁신과 리더쉽 혁신을 함께 이뤄 나가겠습니다.

[황민호] 재선에 성공하셨는데 대표적인 성과와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꼽으면요?

[이석문] 대표적인 성과는 더럭분교가 본교가 됐죠. 작은 학교 살리기나 읍·면지역의 급격한 인구유출 부분에서 일정부분 방향성을 잡았고요. 한국청소년청책연구원에서 주관적 행복지수 간은 모든 지표가 전국에서 일등이 됐는데 이것은 우리 선생님들이 애써주신 결과라고 보고 있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해사고와 관련된 추진이 어렵게 된 상황입니다.

[황민호]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B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찬·반 논란이 여전한데 먼저 IB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 소개해 주세요.

[이석문] IB프로그램은 약 50년 전에 제네바에서 유엔기관의 자녀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유네스코랑 같이 국제학교를 만들었죠. 전 세계 대학에서 IB프로그램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IB프로그램은 세계 공용어인 영어, 불어, 스페인어만 했습니다. 일본에서 5~6년 전에 일본어판을 만들었고요. 이번에 제주교육청이 중심이 돼서 한국어판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방정부가 이런 것을 이끌어 낸 것은 굉장한 의미로 보고요. IB프로그램이 도입이 되면 평가의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만들어 질겁니다. 현재 수능중심으로 되어 있는 객관식, 정답이 하나만 있는 평가방식에서 아이들 각각의 의견이 존중되는 평가방식으로 전환이 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논술을 중심으로 하죠. 우리나라도 학교부터 시작하는 논술. 이런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하게 되고 평가를 삼게 되는 혁신적인 전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민호] 일반교육과 국제교육의 차이는 어떻게 다른 거죠?

[이석문] 일본 같은 경우는 IB프로그램을 도입해서 대학까지 연결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왜냐면 대입시험을 보게 되면 IB학점을 인정해주지 않아서 진전시키기가 어려운데 대한민국은 정시를 하는 수능이 30%, 수시가 70%입니다. 수시를 봐도 수능을 봐야 하는 학생들이 30%됩니다. 그렇다면 수능을 보지 않고 대학을 갈 수 있는 비율이 약 40%가 됩니다. 제주도에 IB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수능을 보지 않고 수시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할 겁니다. IB에서 인증을 받았다는 얘기는 전 세계 IB학교에서 책임을 진다는 얘기고 교육의 결과가 그 수준에 도달한다는 얘기입니다. 제주도에서도 IB학교로 인정이 되면 전 세계와 똑같이 인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돈 있는 사람 많이 국제학교의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 전체가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본인이 선택하면 그런 교육을 받는 것 입니다.

[황민호] 그런데 논란이 좀 있는데 이런 논란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 겁니까?

[이석문] 그 논란이 사실에 근거 한 것이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 중하나가 귀족학교가 될 것이라는데 국제학교 다니면 귀족학교가 맞습니다. 그 마을이 구억리가 맞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졸업할 때 까지 9억원이 든다하는데요. 하지만 공교육이기 때문에 부모의 부담이 없습니다. 대입에 문제가 있다 하는데 주요대학의 40%가 수시로 뽑고 있고 수능 준비 없이 충분히 갈 수 있다. 그래서 일본보다는 훨씬 나은 환경에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하고 큰 부딪힘 없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IB프로그램은 국내 내신에 따른 등급을 낼 수 있고요. 수업과 평가와 기록이 일체가 되고 교육과정과 연결되면서 오히려 진학하는데 더 도움이 되고 학생부 기록도 더욱 풍부하고 정밀해집니다. 우려되는 상황이 있다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보고 이러한 논란들은 사실관계에 어긋납니다.

[황민호] 차라리 예전에 학력고사를 하자는 얘기도 많아요.

[이석문] 누구나 다 얘기를 하는데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고 인공지능 시대라고 하는데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은 전 세계 모든 교육자들이 동의를 하지는 않습니다. 저희들이 질문이 있는 교실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정답하나만 요구했습니다. 공정하고 실효성이 있다... 4더하기 3은 뭐라고 생각합니까?

[황민호] 7이죠.

[이석문] 정담은 하나죠. 7. 이것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어떻까요. 7은 어떻게 만들어 집니까.

[황민호] 여러 가지 방법이 있죠. 1더기 6...

[이석문] 분수를 하는 애들은 무한대로 가고... 질문 하나가 이렇게 모든 것을 바꿔냅니다. 지금까지 정답하나만 원하는 4더하기 3은 7. 수업이 이렇게 가는 겁니다. 그런데 7은 어떻게 만들어집니까. 하는 질문 속에 이런 수업방식이 기존의 수업방식과 전혀 틀리지 않습니까. 평가를 바꿔냄으로서 수업을 바꿔내고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아이들이 정답 하나만이 아니라 그런 과정을 존중받는다. 예를 들어서 정답이 아니라고 해서 좌절되는, 인정을 못 받는 이런 구조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본인의 생각과 가치들이 존중되고 다름이 인정되는 학교문화가 만들어 질 것이다. 학력고사의 공정성, 학생부에 대한 불신이 있다면 이것을 어떻게 공정하게 할 것인가... 이런 것이 IB프로그램 도입에 굉장히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것이 우리 교육제도에 도입이 된다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황민호] 성산고의 국립해사고의 전환이 아쉽게도 정부예산에서 반영 되지 못했는데 계속 하셔야죠?

[이석문] 이것은 교육청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과 도민들이 함께 꾸린 해사고 지역추진위원회가 있습니다. 같이 논의를 하면서 2월 중으로 방향성을 정리하겠습니다. 추진위원회와 더불어 제주도의 모든 인적네트워크를 통해서 다양한 경로로 노력을 했지만 결국은 예산에 반영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황민호] 교육감님 취임 후에 제주4·3 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제는 많이 확산됐다고 보고 있는데 앞으로 조천만세운동과 해녀항일운도, 법정사항일운동에 대해서도 교육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교육청 차원의 계획이 궁급합니다.

[이석문] 지난해는 4·3 70주년이어서 제주도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4·3에 대한 아픔, 평화와 인권에 대한 가치를 내면화 시키자고 해서 초·중·고 각 단계별로 교육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전국화를 해야 하겠다. 교과서에 내용을 제대로 담는 겁니다. 중등, 고등 교과서에 집필기준을 마련해서 반영을 시켰고 4·3도 100년의 걸음이 필요하고요.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서 제주도에서 3대 항일운동을 제주도 교육에 스며들게 하면서 전도 적으로 확산이 되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각 학교들이 지역에서 항일운동을 어떻게 했는지 살피는 노력들을 올해는 할 생각입니다.

[황민호] 아이들에게 제주의 역사인식을 계속 심어주고 계신거네요.

[이석문] 네, 그렇습니다.

[황민호] 제주는 여전히 특정지역에 학생들이 쏠리고 있어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방안도 좀 있으세요?

[이석문]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생기게 되면 학생들이 그쪽으로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아라동이나 오라동, 삼화지구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제외한다면 과거에는 연합고사 시 읍·면 지역에서 동지역으로 몰려온다든, 동지역에서 특정학교로 쏠림현상이 있었는데 연합이 폐지가 되면서 본인의 집 근처로 가고 있습니다. 동지역에서도 특정학교 쏠림현상이 없어졌고요. 현재는 읍·면지역에서 동지역의 쏠림현상이 다 없어졌습니다. 따라서 지역균형 발전의 최고의 교육정책은 연합의 폐지라고 얘기 할 수 있습니다. 안전히 정착 될 수 있도록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을 하겠는데 연합의 문제점은 거의 도출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견을 더 듣고 안정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쏠림현상은 교육의 문제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연합이 폐지되면서 쏠림현상이 폐지가 됐고 지역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황민호] 올 한해 많은 사업을 계획하고 계시겠지만 가장 역점 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요?

[이석문] 평가의 혁신을 통해서 아이들이 인정받고 존중받게 하겠고 그런 과정 속에서 교사들의 자존감이 더욱 높아지길 바랍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행정지원 혁신과 리더쉽 혁신이 있을 것이고, 교육복지 특별노후를 좀 더 진전시킴으로서 학부모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하겠고요. 아이들이 안전문제와 3·1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따른 다양한 교육들을 하겠습니다.

[황민호] 끝으로 제주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석문] 기해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십시오. 황금돼지해에 여러분의 가정이 황금빛 행운과 행복과 건강이 늘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우리아이들이 가정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도민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민호] 교육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석문] 네, 고맙습니다.

[황민호] 집중인터뷰 오늘은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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