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김만국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산하 제주불교대학 학장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9년 01월 1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제주도내 불교계가 운영하는 불교대학은 모두 5곳입니다. 3월 새학기를 앞두고 각 불교대학마다 신입생 모집에 본격 돌입했는데요, 현실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일년에 2백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던 제주불교대학의 경우, 지난 해 졸업생은 겨우 10여명이었습니다.

이 심각한 사태에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은 구원투수로 김만국 전 제주불교대학 총동창회장을 학장에 임명했는데요,

20년 제주불교대학 역사 속에 재가불자가 학장에 취임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제주불교대학 김만국 신임학장 나와 계신데요.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만국]안녕하세요.

[이선화] 지난 4일 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 시무식에서 제주불교대학 신임학장으로 취임식을 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

[김만국]반갑습니다. 금번 제주불교대학 신임학장으로 취임한 김만국입니다.

저는 재가불자이고 학문과 덕량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학의 일꾼 삼아 주신 것은 부처님의 가피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을 "일하는 대학, 섬기는 대학, 자랑스런 대학"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선화] 제주불교대학 설립 20년 이후 재가불자가 학장에 취임하기는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제주불교대학을 다시 중흥시킬 구원투수로 불리고 있는데 어깨가 무거우시겠어요?

[김만국]예,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 들었습니다.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는 뜻이 저의 마음과 똑 같습니다. 그러나, 제주불교대학 설립 이래 처음으로 재가불자가 학장이 된 의미와 섭리를 잘 이해하여 저가 미력하지만 종무원장님과 여러 교수진 그리고 관계직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선화]불교대학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만국]옛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무엇은 많으나 무엇은 없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불자는 많으나 제자는 없다." 불교대학의 역할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큰 학문으로 배워서 부처님의 제자답게 삶을 살아가는 불자들을 양성하는 학교라 생각해봅니다.

[이선화] 불교대학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한데, 불교대학 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이유가 뭘까요?

[김만국]네, 이유 중에는 빠르게 세속화되는 사회적 이유도 있고 자기 중심적이고 불심이 약해지는 개인적 이유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숙하는 맘으로 보면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대학의 제도적인 이유가 크다고 저는 생각해봅니다.

[이선화] 제주불교대학 활성화를 위해 학장님이 학년제 개편과 특강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셨는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김만국] 그래서 저는, 본 대학 9기 졸업생이고 총동문회 7대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종단 대덕스님들과 선배, 후배, 지인들의 의견들을 듣던 중에 본 대학 발전을 위해 강화 시켜야 겠다는 소신이 생겼습니다.

첫째는 지금 주2회 6개월 과정을 주1회 1년 과정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학과 수업 우선보다 4계절을 지내는 동안의 신행 활동으로 얻는 것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지금도 잘 하고 계시지만 외부강사님을 모셔 와서 특강을 강화하고 불자님들의 존경받는 제주불교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새롭게 법사대학을 개설하고자 합니다. 우리대학 졸업생들이 다시 공부해 한국불교태고종단 만이 누릴 수 있는 법사자격증제도를 도입한다면 대학이 크게 활성화되리라 봅니다.

이런 일들은 저 혼자 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뜻을 모아 여러분과 함께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선화] 학장님께서도 불교대학 출신인데 선배로서 ‘이런 이유로 한번 다녀봐라~’, 홍보 겸 자랑을 하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보면 불교는 포교사업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가르침이 대학이란 틀 안에서 부처님의 제자로 만들어 가는 기쁨은 우리 20년 전통의 제주불교대학에서 누릴 수가 있습니다.

불자 여러분 환영합니다. 올해 저희 대학에서 만나면 더욱 좋을 것 갔습니다.

[이선화] 끝으로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불자들에게 한 말씀?

사랑하는 불자 여러분,

논어의 자로편을 보면 ‘욕속부달(欲速不達)’이란 말이 있습니다. ‘서두르면 도달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아무리 바빠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어 쓰지는 못 한다’고 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중책을 맡아 수행할 때에 불심을 잃지 않고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아낌없이 여러 불자님들께서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19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제주불교대학도 새해의 기운을 받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있는 학문의 전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여러 불자님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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