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일제 강제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40여개 범죄 혐의 가운데 우선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소송에 관해 반헌법적 문건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혐의,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와 징용소송을 두고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 전 대법원장은 오늘 조사에서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사실상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편견이나 선입관을 갖지 말고 이 사건을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오늘 밤 늦게까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가 두차례 정도 더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대법원과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에서는 보수와 진보진영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지만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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