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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문제는 기해년 새해에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는 숙제인데요.

불교계가 운영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이 새해에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운동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전경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제강점기 꽃다운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가 전쟁터에서 견디기 어려운 아픔을 겪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는커녕 역사 왜곡까지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25명에 불과하고 평균 연령은 90세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지난 2003년부터 원장을 맡아온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도 위안부 할머니는 이제 6명만이 남아있습니다.

할머니들에게 남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이 새해에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넓히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운동에 본격 나서기로 했습니다.

안신권/나눔의 집 소장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절대적인 지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나눔의 집은 우선 이옥선 할머니 등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을 시간 순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을 홍보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습니다.

영화 제목 ‘에움길’은 굽은 길, 멀리 둘러가는 길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지난해 첫 시사회 당시 나눔의 집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를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조만간 나눔의 집과 영화 관계자들을 만나 영화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교계는 기해년 새해에도 나눔의 집을 중심으로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역할에 앞장서겠다는 각오입니다.

이와함께 정부에 대해서는 고령의 생존 할머니들을 위한 돌봄과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권 교육과 피해자 추모사업 등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

이들의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조금이라도 풀어주는 일은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전경윤입니다.

영상 편집 성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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