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뉴스들을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키워드로 보는 불교 오늘은 BBS 보도국 문화부 홍진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홍 기자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오늘 키워드를 보면 ‘간폐석교소’ ‘처능대사’ ‘상월원각대조사’ ‘불교계 새해’ 이렇게 꼽아주셨네요.

먼저 ‘간폐석교소’ 가 무엇이죠?

 

‘간폐석교소’에서 석교는 불교를 말하는데요. 한자 그대로 하면 불교를 폐하려는 것을 막고자 간청을 한 상소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소가 나온 것이 조선 현종 2년인 1661년입니다.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 백곡 처능스님이 ‘폐불’의 6가지 이유에 대해서, 수많은 사례와 경전 등을 근거해 8천여 글자로 논파했습니다.

금강경이 약 5천자 정도 되는데 거의 책 한권 분량이고요. 조선 500년 조정에 올라온 상소문 가운데 가장 긴 글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스님은 조선시대에 임금을 향해 상소를 올렸다는 것, 더군다나 스님이 그러한 상소를 썼다는 것 자체가 목숨을 건 행동, 즉 순교를 각오하고 썼다고 말했습니다.

자현스님의 말 함께 들어보시죠.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벽암 스님까지 돌아가셔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영웅이었던 분들이 다 돌아사셔서 어떻게 보면 당신이 최고 어른이 된 거지요. 그 상황에서 그걸 몸으로 막은 거예요. 8천 1백 50자, 금강경이 한 5천 자 정도 되요. 노자 도덕경도 5천 자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8천 1백 50자면 상소문으로서는 책 한 권이예요. 그렇게 하는데 스님이 참 의기가 있는 게 임금을 직접 겨냥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씁니다. 죽을 각오를, 당신은 순교를 각오하고 그렇게 글을 쓰는 거예요.”

 

네 잘들었습니다.

자현스님의 인터뷰에서도 언급이 되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에 정말 많은 스님들이 숭유억불로 인해 홀대를 받았지만 국가의 위기 상황에 호국불교를 실천했는데요.

전란이후 숭유억불의 정책이 지속된 거죠?

 

조선은 유교를 국교로 삼았지만, 많은 분들이 아시다 시피 선대왕들의 명복을 비는 왕실사찰이 있고요.

아들을 갖지 못한 후궁들이 비구니 스님이 돼 거주했던 자수원, 인수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현종이 즉위와 함께 자수원, 인수원을 폐지 했고요.

이어 봉은사와 봉선사까지 혁파하려고 했습니다.

불과 수십 년 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불교가 승병으로 나라를 지키는데 일조했지만, 이후 조정은 오히려 더 가혹한 불교 말살정책을 편데 대해, 처능 스님이 홀로 분연히 일어나 붓을 든 셈이고요.

특히 전란 당시에 스님들의 활약으로 백성들이 불교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자, 당시 조정의 여당이었던 서인 측에서 불교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막고자 더욱 강력한 불교말살 정책을 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현스님이 설명 함께 들어보시죠.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불교는 말살 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종 2년이 되면 그 당시 서인들이 주도했을 거라고 봐요. 왜냐면 현종이 처음 즉위하면서부터 그런 정책들을 계속 내기 시작 하는데, 그 당시 왕이 즉위해서 여당이 존재하고 있는데 왕이 곧바로 여당과 관련 없는 행동을 할 수가 없어요. 즉위 초에는 보통 전 왕의 세력과 여당, 서인이라고 하는 강력한 여당이 존재하고 있었으니깐 그게 나중에 노론이 되니깐 서인 측에서 주도를 하는 거예요. 불교를 말살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고”

 

네 잘들었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니 처능스님이 쓴 간폐석교소는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 일반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전란당시에 서산대사와 사명대사와 같은 기라성 같은 고승들이 많았고요. 처능스님이 이후세대이기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은 것 같습니다.

처능스님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고승이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했던 벽암 각성스님의 제자이고요.

스님은 출가 이후에 조선 중기에 대표적 문인 중 한명 이었던 신익성의 집에서 수년 동안 머물며 유학을 공부했고요.

이 때문에 불교경전은 물론 유교와 도교 등 내외전을 겸비했고, 그 당시 유학자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았던 문장가이기도 했습니다.

처능스님은 말년이었던 1680년 김제 금산사에서 5일간의 대법회를 치르고는 입적했습니다.

처능스님의 행적과 사상에 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관련 논문이 몇 차례 나온 적이 있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관련 세미나가 열렸고요.

이제 본격화 될 것 같습니다. 자현스님의 말 함께 들어보시죠.

[자현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작년에 봉은사에서 가을에 지금 총무원장 스님께서 이런 어른이 주목이 잘 안 되었는데 너무 안타깝다. 지금 이 시대의 상황에서 보면 불교가 자꾸 위축되고 있는데 떨치고 일어나는데 있어서 이런 어른이야말로 우리가 모델로 삼아야 될 그런 분이다. 한번 세미나를 개최 했고요. 지금 단행본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연구가 더 많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제가 책 같은 것을 만들고 손을 데본 경험에 의하면 박사논문도 충분히 나올 만한 그런 훌륭한 어른입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상월원각대조사’인데, 신년 시작과 함께 탄신 봉축법요식이 있었죠?

 

네 천태종의 중창조이죠.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07주년 봉축 법요식이 지난 3일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엄수됐습니다.

직접 구인사에 가서 취재를 했는데요. 2만 여명이 참석을 했고요.

법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상규 공불련 회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오영훈 의원,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 선상신 BBS 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연차를 썼다고 직접 밝혔고요. 사회자의 언급은 없었지만 뒤쪽에 박 시장의 부인이죠. 강난희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강난희 여사는 천태종에 굉장히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고, 관문사 등에서 행사가 있을 때 자주 얼굴을 비추곤 합니다.

상월원각대조사는 1945년 억조창생, 구제중생의 원력으로 구인사를 창건했고요. 이후에 애국, 생활, 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천태종을 중창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상월원각대조사 탄신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해 한반도 평화 정착 등을 위한 불교계의 협조를 구했습니다.

천태종 총무부장 월장스님이 대독을 한 대통령 축전을 함께 들어 보시죠.

[월장스님/ 천태종 총무부장 (문재인 대통령 축전)]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해년 새해를 시작하며 내 마음이 항상 맑고 깨끗하면 어디서나 연꽃이 핀다는 대조사님의 말씀을 되새겨 봅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며 반드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천태종 신도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십시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꽃을 피우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난주에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법요식 즈음해서 각 종단과 불교계 각 단체들도 시무식을 갖고 새해업무에 돌입했지요?

 

조계종은 지난 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에 돌입했습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기해년 새해를 맞아 수행정진의 마음으로 올 한해를 시작할 것을 주문했는데요.

이어 화합과 혁신으로 미래불교를 열어 나가자며, 종단 발전을 이끄는 주역으로, 참된 불자로 살아가겠다는 서원을 함께 실천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천태종은 별도의 시무식은 안 했지만, 상월원각대조사 탄신 법요식이 새해 마음가짐을 가다듬은 자리가 됐고요.

진각종은 3일 서울 총인원에서 시무식을 열고 신년 종무행정에 돌입합니다.

총지종은 새해불공으로 신년을 시작헀고요.

관음종은 오는 15일 신년하례법회를, 태고종은 지난 3일 시무식을 연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순천 선암사에서 종정 혜초 스님에 대한 신년 하례 법회를 봉행할 예정입니다.

 

지난주에 대부분의 종단에서 시무식을 개최했지만, 신년하례는 이번 주 또 다음주까지 이어지지요?

 

네 맞습니다.

조계종 종정 진제법원 대종사에 대한 신년하례가 내일 오후 2시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에서 봉행됩니다.

여기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등 36대 주요 소임자 스님들과 불교계 주요단체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 할 예정입니다.

그리도 18일에는 불교계 주요종단들의 모임이죠.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신년하례법회가 조계사에서 봉행될 예정입니다.

올해 불교계는 국립공원 내 사찰이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와, 사찰이 내는 세금이 증가하게 되는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 추진, 고속도로 사찰 안내표지판 철거 문제 등 대정부 협상도 많아서 더욱 바쁜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네 홍진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