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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한국의 전통사찰들이 잇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사찰림’이 갖는 가치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습니다.

생태, 역사, 전법의 공간을 넘어 사회 공익적, 경제적 기능을 살리는 쪽으로 사찰림을 보존 활용하는 방안이 적극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현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찰 숲 전문 연구 조사 기관인 사단법인 사찰림연구소의 기해년 시무식은 단촐하지만 활력이 넘칩니다.

중앙과 전국 25개 지회를 관할하는 조직의 이사장 뿐 아니라 사무처장, 사무차장까지 전문성 갖춘 스님들로 새 체제를 갖췄습니다.

종합산림복지업을 수행할 연구소의 ‘숲바라미아’가 불교 기관 최초로 산립복지전문업 인가를 받으면서 사찰림의 공익적,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활동의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종수스님 / 한국사찰림연구소 이사장]

"'숲바라미아'의 취지는 숲을 바라보고 사는 우리들이 숲에서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의 과정과 숲의 보편적 가치를 통해서 얻은 공익적 가치를 어떻게 향유할 것인가"

지난해 한국의 전통사찰 7곳이 ‘산지 승원’이란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한꺼번에 지정된 역사적 성과는 사찰림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역사성을 넘어 신앙과 수도, 생활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종합 승원’이란 점에 세계가 주목한 것은 우리나라 전체 숲 면적의 1.3%를 차지하는 사찰림의 활용성에 한층 무게를 싣는 대목입니다.

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를 두고 최근 다시 커진 논란도 국가권력이 사찰림의 활용적 가치를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란 지적이 높습니다.

[정왜스님 / 한국사찰림연구소 사무처장]

"사찰림 하면 지키고 보호하고 들어가지 말고 오직 스님들의 주거 공간을 보호하는 공간으로 삼아왔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활용할 수 있는, 누구나 부처님께서도 숲에 들어가서 수행하고 고행하듯이 모든 사람들이 들어가서 치유하고 마음을 수행하고 걷고 명상할 수 있는..."

이런 차원에서 사찰림연구소는 불교를 향한 일반의 주된 관심사인 명상과 사회적 화두인 일자리 창출 등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새해 사업의 가닥을 잡았습니다.

사찰림연구소 새해 시무식에서 사무차장 임명장을 받은 사단법인 어울누리 이사장 상운스님은 사찰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마을 공동체 운동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상운스님 : 한국사찰림연구소 사무차장]

"산림자원은 향후 4차 산업과 문명의 발달로 많은 신약들이 필요하답니다. 산과 들에는 그런 것들이 있는데 사찰은 바로 그와 같은 청정지역에 그런 것들이 있어서 지역에 일자리를 제공해줄 수 있는..."

사찰림연구소 이사장 종수스님은 조계종단 차원의 경제적 수익 모델을 사찰림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여건이 되면 연구소를 종단에 귀속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종수스님 / 한국사찰림연구소 이사장]

"삶의 질을 높이고 수행환경, 그리고 전통적인 문화 공존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라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할 바인 것 같아요"

명상이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고, 힐링과 치유가 삶의 질과 직결되는 개념으로 떠오른 이 시대에 사찰림의 중요성과 활용성은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이현구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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