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이동구 대리

● 앵커: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앵커> 네. 기해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부 연결해 지역 경제 전망, 살펴봅니다. 대구상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예 반갑습니다.

<앵커> 네. 먼저 지난해 지역 경제가 많이 어려웠다고 하는데, 산업별로 정리를 해 주시죠.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일단 산업의 근간인 제조업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경제동향보고회에서 보고드린대로 대구 전체의 산업단지생산량이 지난해 비해 감소하는 등 제조업은 경영활동이 크게 줄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다 보니 제조업은 생산을 적게 해서 재고를 줄이고, 차입금과 투자 모두 줄이는 등 점점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설비투자지수 등 경기선행지수도 후퇴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제조업은 앞으로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수부진이 지속되니까 기업들은 몸을 웅크리고, 또 그러다보니 경제심리도 얼어붙는 악순환이라는 이야기죠.

서비스업은 약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부문별로 살펴보면 부동산임대업과 보건사회복지업 위주의 성장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형소매점 판매액과 신용카드 판매액 등 소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건설업은 공공/민간부문 모두 수주실적이 좋아 올 해는 건설업 중심으로 실물경제의 활력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규제 중심의 정부정책이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출은 전국 성장률 이상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 대구지역의 총 수출액은 72억달러였는데 올 해는 11월까지만 해도 벌써 75억달러를 달성하였고,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기계류 등이 모두 성장했지만 섬유제품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네. 내수나 제조업경기는 상당히 좋지 않았는데,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군요. 건설업이나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그나마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 배경은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현장에서는 어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가요?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기업들은 매출이 줄어든 것보다 인건비 등 일반관리비가 증가하는 것에 더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저임금은 지난 2년간 29%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최저임금 이하의 근로자만 최저임금 이상으로 지금하면 될 것 같은데 현장은 그게 아니거든요. 지난해 대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만 임금을 인상시켜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지난해 시간당 7,530원 받던 분들은 8,350원으로 올라갈 것이고, 만원 받던 분들도 이제 만 천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물론 시간외근무나 주말 특근은 최저임금의 1.5배나 2배를 지급해야 하니 지난 2년간 기업들이 느끼는 인건비 부담은 29% 상승이 아니라 거의 5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은 고용을 꺼리게 되어 노동시장이 더욱 경직되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높아진 인건비는 물가에 반영되어 물가상승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기업경영이 어려워지고 고용과 물가 등 체감경기가 나빠지니 경기활력은 점점 감소하는 형태를 보이게 됩니다.

<앵커> 네. 올해 지역 경기 전망이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하던데, 어느정도죠?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최근 저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해 올해 경기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32%, 악화 될 것이라는 의견이 67%에 달한 가운데,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50% 정도로 나타났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지난 연말 제조업 16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2019년도 1/4분기 51로 집계되어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앵커> 지역 기업인들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최근 경제상황이 반등의 여지가 쉽게 보이지 않는 ‘중장기적 하향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의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노동환경 변화와 더불러 주력산업 침체의 장기화로 생각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완성차시장의 성장률은 2015년 말에 정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태라 자동차산업 전체의 돌파구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현재의 경기상황을 ‘중장기적 하향세’로 여기고 있다면, 지금, 어떤 준비들이 필요할까요?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주체가 기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 앞서 경기침체기를 겪었던 일본이 소위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한 근본적인 힘은 국가의 정책보다는 기업 스스로의 노력과 노하우, 특히 기술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이나 내수시장에서의 영업력을 높이는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R&D와 설비투자를 통해 제품의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도 기업들이 오로지 경영과 기술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없애고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데 힘을 보태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 상의에서는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기업들의 R&D 역량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올해 계획이 있다면요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대구상의는 R&D 역량강화를 통해 지역기업이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부터 다방면으로 준비를 해왔고, 올해부터는 대구시, 지역의 R&D지원기관들과 연계하여 여러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지역기업의 R&D 현황 및 정책수요 조사를 통해 기술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기업을 발굴하고 R&D지원기관과 연계하여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발굴된 기업가운데 ‘R&D과제 지원사업’ 도전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는 전문 컨설팅업체를 매칭하여 컨설팅비용을 지원하고, 장비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는 R&D지원기관 보유장비 이용비용의 일부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계하여 지역기업들의 연구소기업 설립을 지원하여 공공기술 이전을 통한 기업의 R&D역량 강화를 도모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R&D 전략세미나’ 를 개최하여 글로벌시장 동향 및 선도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기업들과 공유하고, R&D 지원기관 합동 설명회를 개최하여 지원정보 등을 상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앵커> 올 한해 환율이나 금리는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다면, 올해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많은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환율이 올랐던 것이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커지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탓이 큽니다. 문제는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2분기 정도까지는 고점을 찍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금리의 경우 한국은행에서 “올해 통화정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보폭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상황입니다. 미국 연준에서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인 만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면, 최근 국내 경기 여건에선 가급적 기준금리를 올릴 일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0.75%포인트 낮은 상태인데, 한국은행이 기대하는 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연말에 인상에 나선다면 한미간 금리차가 연중 1%포인트 수준에 머물러 금리 동반 인상 압력이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끝으로...지역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대구시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요. 관련해 대구상의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대구상의 이동구 대리>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들이 있습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과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산업시찰단 파견 같은 사업에 상의가 함께 보조를 맞출 것입니다.

그리고 권영진 시장님께서 지속적으로 물, 로봇, 첨단의료, 미래형자동차 같은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 대해 투자를 하고 있고, 그 성과가 하나둘씩 나아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동력들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상의에서 지역기업들과 대구시, 즉 민관의 가교 역할을 올 한 해 더 충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분명 올해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자꾸 어렵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잘 할 수 있다. 잘 될 것이라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대로 어려움 극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나가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 이동구 대리였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9년 1월 7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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