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전쟁영웅으로 불렸던 영국군 참전용사 고 윌리엄 스피크먼이 부산 유엔공원에서 영면합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6월 별세한 스피크먼의 유해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다음 달 중에 인천공항으로 봉환돼 부산 유엔묘지에 안장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군 병사로 참전해 영웅적인 공적으로 영연방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은 스피크먼은 지난해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임진강 유역 마량산 전투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용맹을 떨쳤습니다.

당시 24살인 스피크먼은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이용해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오던 중공군에 맞서 수류탄 공격으로 적의 진격을 저지했으며 적진에 기습 침투한 뒤 육탄전을 감행해 상대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습니다.

스피크먼은 전투 중 입은 부상으로 지난 1952년 1월 영국으로 후송됐지만 석달 뒤 자진해서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와 같은 해 8월까지 전장을 지켰습니다.

과거 두 차례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피크먼은 "당시 수천 명의 중공군이 공격해왔는데 우리는 겨우 700명뿐이었다"며 "싸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류탄을 있는 대로 모아 내던졌다"고 회고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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