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경제토크]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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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

 

* 진행 : 권은이 경제산업부장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흥식 원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조흥식 : 네, 반갑습니다.

권은이 :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하면 세종국책연구단지에 입지해있죠?

조흥식 : 네, 그렇습니다.

권은이 : 연구원이 몇 명 정도 되나요?

조흥식 : 한 200여 명 정도 됩니다.

권은이 : 국가 사회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기관이다 이런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은데요. 먼저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어떤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는 기관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조흥식 : 저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중점적으로 하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보장제도, 사회보험제도 등등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요. 그 다음에 저희 연구원은 국가정책연구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가 전반적인 사회정책, 사회복지정책에 대한 여러 가지 아젠다 설정이라든가 그 다음에는 어떤 정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신경을 쓰고. 특히 취약계층, 남북 관계에 대해서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 보건복지 문제 등등 연구를 다양하게 많이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최근에 가장 대표적인 정책 연구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조흥식 : 아무래도 소득 불평등 문제에 관한 연구라든가, 그 다음에 저출산, 고령 사회에 있어서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이라든가 대책들에 대한 연구들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권은이 : 원장님께서는 지난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으로 취임을 하셨잖아요? 1년이 아직 안 됐는데, 취임하시면서 법고창신, 실사구시 정신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흥식 : 우리 연구원이 사회정책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기관이잖아요. 법고창신은 말 그대로 옛날 것을 잘 헤아려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이거든요? 그 말씀은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지난 선조들의 역사적인 가치들을 잘 헤아려보고 그 바탕 하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지 그것 없이 그냥 서양적 지식이라든가 이런 것을 받아들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하나의 새로운 창조를 하려면 반드시 역사와 전통을 토대로 해서, 그러한 가치와 철학을 토대로 해서 이루어진다는 그런 점에서 법고창신이고. 그 다음 실사구시는 흔히 실학에서 나오는 건데요. 실사할 때 사는 팩트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요즘 가짜뉴스가 너무 많고 이런데 팩트를 정확하게 살펴본 후에 구시할 때 시는 진리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만 진리를 구할 수가 있다. 그 말은 요즘 여러 가지 통계라든가 실증적인 것을 통해서 보다 나은 이론적 토대, 정책적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그런 점에서 법고창신, 실사구시를 제가 우리 연구원에서 가져야 될 아주 중요한 연구 목적, 철학,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은이 : 원장님께서는 문재인 정부의 복지정책에 중요한 팩트들을 만들어내신 주인공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정책이라는 것이 계획과 현실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잖아요? 현 정부의 복지정책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 여기에 방점이 찍혀 있는데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 판단을 하십니까?

조흥식 : 요즘 소득 분배, 그 다음에 가계 소득 동향을 보면 한 전체적인 국민들의 60%정도는 계속 조금씩 소득이 나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하위 40% 이 분들에 대해서는 소득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이 요즘 통계청에서도 발표가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저도 가슴이 좀 아프고 또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이 새 정책을 좀 더 잘하게 된다면 오히려 어려운 분일수록 더더욱 소득이 높아져야 되는데. 아마 이 점은 우리가 조금 더 정교하게 소득주도성장, 이것은 맞는 이야기에요. 각 가계마다 소득이 더 많아져야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고 소비가 되어야만 더욱더 투자가 되고 그래서 공장이 돌아가고, 이렇게 선순환을 할 수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지금 하위 2~30% 쪽에 있는 분들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것은 가급적 빨리 빠른 대책으로서 이 분들에게 주어지는 비용, 국가의 지출이 적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최저임금 같은 경우에 있어서도 정규직이라든가 일반 직장을 잘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소득이 올라갔는데 자영업자라든가 치킨 등 아주 어렵게 과잉경쟁을 하고 있는 분야에 있는 분들, 한 600만 가까이의 분들은 정말 더 어려워지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좀 더 정교하게 우리가 많은 조사도 하고 있고요. 그런 것을 통해서 내년 상반기에서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권은이 : 방금 말씀하셨듯이 어쨌든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많이 인상이 됐잖아요? 내년에도 두자릿수 인상기조가 이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위의 소득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조흥식 : 그것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1분위는 20% 사람이거든요? 그것을 20분위로 나눠봤어요. 5%로 나눠봤더니 거기에 떨어져있는 1분위 속에서 두 가지 특징이 나타난 것이, 하나가 무엇이냐면 40%정도 되는 사람들이 전부 1인 가구, 노인들이에요. 다시 말해서 자식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혼자 살고 있는, 도시에서 살고 있는 노인 분들이에요. 그래서 이 분들의 소득이라는 것이 별로 나아진 점이 없다는 것이고. 그 다음에 또 하나는 중년층, 40대하고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가구가 또 1인 가구가 많아요. 그래서 1인 가구의 소득이라는 것이 아주 뻔하죠. 남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이 분들의 소득이 올라가지 않는 한 실질적으로 소득이 오히려 정체되어있고, 그러다 보니까 계속 물가는 오르는데 그만큼 소득이 뒤따라주지 못하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국가의 공적 이전, 자금 투입이 아주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죠.

권은이 : 지금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데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조흥식 : 예, 최저임금의 경우에 이 분들에 있어서는 오히려 월급 받다가 임금이 오르다 보니까 거기에 있는 자영업자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 사람 정도 실직을 당하게 되는 그런 경우도 일부 있기도 하고. 그리고 이 분들이 최저생활대상자는 또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분들이 우리가 흔히들 이야기하는 옛날의 차상위계층이라고 하는데, 빈곤층 그 위에 있는 이 사람들의 소득이 왔다갔다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불안정하고 그런데서 오기 때문에 소득이 안정감이 없다 보니까 성장이 되지 못하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이런 것은 정교한 정책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되고. 특히 노인의 경우에 있어서는 노인이 아들 한 사람이라도 자기 직계 가족 중에서 부양의무자 제도가 있거든요? 반드시 그 자식이 부양을 해야 된다, 그러면 국가로부터 도움을 못 받는 것이죠. 아예 자식이 없다든가 하면 도움을 받을 수가 있는데. 그래서 이러한 정책의 사각지대가 있는 것이죠. 이런 점들을 좀 더 엄밀히 보면서, 이런 부분도 현실적으로 좀 더 도움이 필요로 하는 것이죠. 여기에 대해서 정교하게 정책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되는 겁니다.

권은이 : 재정적인 뒷받침이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이런 복지 확대 정책은 또 증세로 이어지지 않습니까? 증세를 통한 복지 확대, 논란이 많은데. 어느 정도까지 국가가 책임을 져야 되느냐, 이런 문제제기도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조흥식 : 그래서 국가의 개입 정도와 개인의 자율화된 자기의 노동 능력, 이 두개를 어느 한 쪽으로 완전히 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 중간에 어느 정도에 선을 긋느냐는 문제인데. 전 세계적으로 보면 선진국의 경우에 있어서는 적어도 기본생활, 기초생활, 국민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주거 문제, 의료 문제, 교육 문제, 돌봄 서비스 문제는 거의 국가가 책임을 져 줍니다. 그 중에서도 아동과 장애인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특별히 국가가 개입을 해서 보장을 해줘야 되는 것이죠.

권은이 : BBS 경제토크 오늘은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명사의 음악시간인데요. 저희가 사전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청취자 혹은 지인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을 추천을 받았는데 원장님께서는 조용필의 <친구여> 이 곡을 준비를 해주셨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조흥식 : 이 곡은 제가 1994년 12월에 중국에 처음 학문 조사 때문에 북경대학교 교수와 만나서 식당에 갔는데, 아주 낯익은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저거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조용필 노래다, 라고 했더니 그 분은 물론 조용필을 모르죠. 아니다, 이것은 중국 노래다, 이렇게 해서 아니다, 번안한 것이다, 한 번 알아봐라, 했는데요. 그래서 막 우겨가지고 제가 할 수 없이 말은 못했는데요. 그래서 그때 참 너무나 좋았고 그때가 1992년 10월에 중국과 우리나라가 국교 수교를 했는데 2년 후에 가서 노래를 들을 때 이것이 한국 노래인데 중국 노래라고 아주 우기는 그것을 볼 때 너무나 그것에 대한 기억이 있고요. 그래서 그 뒤부터는 이것은 우리나라 노래야, 하면서 제가 중국에 가면 이 <친구여>우리나라 말로 부르곤 했습니다.

권은이 : 연말연시 분위기에도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아요. 그럼 조흥식 원장님께서 선정해주신 조용필의 <친구여> 이 곡 듣고 계속해서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권은이: 조흥식 원장님께서 선정해주신 조용필의 <친구여> 명사의 음악으로 듣고 왔습니다. BBS 경제토크 오늘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흥식 원장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말씀 다시 이어가겠습니다. 국민연금 관련해서 몇 가지 여쭤볼께요. 요즘 핫 이슈중의 하나가 국민연금 개편안인데요. 최근에 정부가 네 가지 개편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원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국민연금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복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조흥식 : 사실 국민연금의 이슈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가 노후소득보장을 더 강화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그 보다는 앞으로 5~60년 후까지도 이 기금이, 연금 기금이 잘 모아져서 계속 잘 지급될 수 있도록 재정을 안정화시킬 것인가, 하는 이 두 가지 방향이 서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죠. 현재 하나는 지금 돈을 많이 써버리면 나중에 있는 후세대가 부담이 커지고 이 사람들은 나중에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재정 안정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야기고, 아니다, 앞으로 5~60년 후는 어떻게 될 것이냐, 그것은 나중에 되어봐야 아는데 당장 우리가 노인 빈곤율이 세계 1위이고 하는데 우선 이 분들을 위해서 보장을 해주자, 하는 것이 노후소득을 당장 보장에 더 초점을 두자는 것이 전자의 이야기인데요. 이 두 가지는 항상 충돌합니다. 지금까지도 충돌해오고 있는데. 제 생각에서는 대통령도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일반적으로 지금 현재 어려운 것이 있다면 이 어려운 시절을 함께 허리를 동여매고 이런 어려운, 지난 우리가 이렇게 경제 성장이 된 밑바닥에는 7~80대 어르신들의 노고가 컸거든요? 그렇다면 그 분들에 대해서 당장이라도 해 드리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적 효에도 맞고 또 지금 그렇다고 경제가 5~6년 후에 아주 좋아진다고 하면 그것으로 메워나가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너무 5~60년, 지금 현재의 경제 상황 이것만을 계속 될 것이라고 너무 조금은 비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보지 말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그런 점에서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그것을 했는데. 그 선의 기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4가지 안이 나온 것 같아요. 기존의 안을 그대로 유지하는 안이 있고 그 다음에 나머지 세 가지 안은 좀 더 소득보장을 강화시켜주는데, 그 정도의 차이가 정해져 있는데. 그것은 크게 두 가지죠. 보험료율을 많이 내면 더 많이 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경제도 어려운데 더 많이 낼 수 있느냐, 그러니까 보험료율을 조금 내고 그 다음에 소득대체율이라고 하는 말은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지금까지 받았던 소득의 얼마만큼 내가 연금에서 주느냐, 하는 것이 대체율이거든요? 그것을 지금 40%에서 50%정도는 어느 선에서 정해야 되는데. 그 선을 정하는 것하고 그 다음에는 보험료율을 얼마만큼 조금은, 더 많이 인상하지 말고, 경제가 어려우니까 적게 주면서 하느냐, 거기에 따라서 2안, 3안, 4안이 나눠져 있어요. 그것을 가지고 4가지를 복지부가 과감하게 정해서 했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국민들 합의를 구해야 되니 때문에 그 합의되는 점을 어디다 넘겼냐면 노사정 위원회, 지금은 경사위 그 쪽에 보냈어요. 거기서 보면 국민연금특별위원회 팀이 있어요. 거기다가 4가지 안을 가지고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자, 해서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아까 재정안정화보다는 노후소득보장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춘 안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권은이 : 정부가 제시한 4가지 개편안 가운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어떤 안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조흥식 : 저는 2안, 3안, 4안 다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볼 때는 좀 차이가 있는데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 중에서 1안은 아닌 것 같고, 2안, 3안, 4안인데 50%까지 올려야 된다는 그런 것으로 지향을 한 것이 처음에 국가 국정 목표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50% 이야기도 안이 하나 있는데, 저는 적절하게 한 45%선에서 보고 그 대신에 소득 대체율은 한 45%한다면 거기에 대해서 낼 수가 있는 그 비용도 조금 현실을 반영해서 너무 올리지 않는 그런 식으로 했으면 좋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권은이 : 사실 국가가 지급보장을 명문화한다고 해도 과연 나중에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불신이 아직까지 있고요. 그리고 수급 연령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한 불만도 있거든요?

조흥식 : 정년퇴임연령이 올라가는 것은 좋은 거죠. 사실은 더 근무를 할 수 있으니까.

권은이 : 정년퇴임연령이 올라가는 것은 좋죠. 그러나 이제 받을 수 있는.

조흥식 : 받을 수 있는 수급기한이 점점 더 올라가는 그것에 대해서 재정안정성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측면이 있는데. 여하튼 국민연금은 사보험이 아니고 공적보험이고 또 국가가 하는 책무를 갖고 있는 보험이기 때문에 지급명문화를 하든 안 하든 보장은 됩니다. 그렇지만 또 국민연금법 안에 이것을 이번에 집어넣어놓으면 더 국가의 책임이 강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국민연금은 이것을 보시면 알 수 있잖아요? 옛날에는 사보험 회사들이 자꾸만 되니까 자기들 끌어들이려고 그렇게 하게 되어 있는데 요즘은 강남에 잘 사는 사람들, 거기에 있는 주부들도 다 넣는다는 것 아니에요? 국민연금에?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권은이 : 알겠습니다. 우리나라 사회복지정책의 수준이 상당히 많이 높아졌죠?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십니까?

조흥식 : 그 수준을 볼 때는 국가예산 중에서 사회복지에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입시키느냐, 하는 이야기거든요? 우리가 상당히 그 동안에 많이 올라가고 있지만 OECD국가들, 흔히 선진국이라는 OECD국가 34개국 중에서 우리나라가 32위에 불과합니다. 그 말은 밑에서 두 세 번째라는 것이죠. 그렇게 본다면 상대적으로 그 동안에 너무 적었기 때문에 최근에 조금씩 올렸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권은이 :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군요. 우리나라는.

조흥식 : 제가 생각할 때는 OECD 평균수준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중부담 중복지가 되어야 해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저부담 저복지에서 조금 나아지고 있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빨리 중부담 중복지로 가려면 사실 국민들 세금도 조금 더 내야 되고, 물론 그것은 누진적이죠. 또 그 다음에는 부가가치세, OECD가 금년 6월에 한국과 관련된 경제 보고서를 낸 것이 있어요. 제가 대충 읽어봤는데 거기에 맨끝에 보면 그런 말이 나와요. 한국은 앞으로 증세를 해야 된다. 특히 복지 분야에 대해서, 아까 말씀하셨던 1분위, 2분위 이 쪽의 복지를 위해서라도 빨리 해야 된다. 그러면서 복지 부분에 대한 재정 투입을 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부가가치세 쪽을 좀 더 상향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을 해줬어요. 이런 점 등을 볼 때 증세는 좀 필연적인 일일 것 같습니다.

권은이 : 복지정책의 수준을 높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보건사회연구원의 앞으로의 비전은 어떻게 설정하고 계시나요?

조흥식 : 저는 지금 현재로서는 국가정책인 포용성장,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이 중에서도 특히 가계소득을 넓히고, 그 다음에 지출을 줄여주는 것이 소득을 꼭 안 높여도 지출만 줄여줘도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주거 문제, 의료 문제, 교육 문제, 그 다음에 돌봄 서비스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국가가 좀 더 이 부분을 탈상품화해야 됩니다. 이번에 사설 유치원 문제가 생겼지 않습니까? 그것도 전부 시장 속에 밀어붙였기 때문에 상품적인 성격으로 자꾸 보기 때문에 그 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운영하는 분들은. 이것이 아니고 외국에 가면 아이들은 우리 아이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키우자, 하는 그런 점에서 상품으로 보지 않아요. 다시 말해서 이윤적 개념으로 보지 않습니다. 공공적 개념으로 보는 것이죠. 이런 데 대한 인식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대해서 인식을 바꾸는 방식, 그 다음에 탈상품화할 수 있는 정책 프로그램에 대해서 좀 더 정교하게 개발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런 연구를 많이 하겠습니다.

권은이 : 기대하겠습니다. 요즘은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통일을 대비한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지 않나,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준비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조흥식 : 저희들이 하고 있는 것이 첫 번째는 남북의 교류, 그래서 저희들 연구원하고 북한에 있는 사회과학연구원하고 교류를 하려고 여러 가지로 지금 같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연구원뿐만 아니고 경제인문사회연구회, 26개 연구기관이 있는데요. 거기에 있는 성경륭 이사장님을 비롯해서 다 여기에 대해서 서로 교류를 하면서 일단은 학자들, 연구자들의 교류가 먼저 바탕이 되어야 그것을 통해서 남북이 서로 정치, 정책적으로 잘 만들어야 되거든요? 그런 점에서 우리가 보건복지, 그 다음에는 여러 가지 사회정책과 관련된 남북한의 서로의 차이점이 무엇이고 또 수준의 차이가 무엇이고, 그렇지만 절실한 것부터 학자들이 모여서 서로가 정책에 남북이 서로 정부에 반영시키는 그런 연구들을 그 학문교류, 연구교류에서부터 출발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은이 : 워낙 남북의 사회정책 편차가 크기 때문에 간극을 좁힌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조흥식 :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작이 반이 안 되겠습니까?

권은이 : 그렇죠. 올 한 해 이제 며칠 남지 않았거든요? 내년도 연구원의 주요 연구 계획, 사업과 관련해서 청취자 분들에게 당부하거나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해주시죠.

조흥식 :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또 우리 한국사회는 옛날부터, 불교에서도 이야기하는 자비, 서로 함께 어려움을, 고통에 대해서는 동참하는. 옛날의 IMF시절에는 금도 모으고 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려울 때일수록 희망의 끈을 잃지 않아야 된다고 봐요. 그리고 우리가 막상 보면 어렵다는 것이 옛날부터 어려웠는데 요즘 와서 갑자기 또 어려워졌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부분이 많이 있어요. 우리의 저력이라는 것이 있고요. 우리나라의 교육열 같은 것도. 또 제가 얼마 전에 일본과 중국에도 다녀왔는데, 거기서 보는 한국의 위상이라는 것은 대단히 높아요. 그런데 우리 스스로는 자꾸 어렵다고 하고 있는데요. 좀 더 희망과 소망을 가지면서 하다 보면 될 것이기 때문에. 더군다나 12월 연말연시에는 좀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가는 어떤 자비로움, 그리고 나눔 이런 것들도 우리가 좀 더 생각을 하고 그런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권은이 : 소득주도성장이 현재 경제현실에서 약간 기조가 밀렸는데, 내년에는 포용국가, 포용복지, 포용성장 이런 정책기조들에 대한 국민적인 체감도가 높아질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조흥식 : 사실은 국민들이 정말 피부에 와닿아야 되죠. 그리고 내 삶에 영향이 오고 좀 나아졌다는 기분이 적어도 들어야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정교한 연구를 토대로 해서 정책에 잘 반영시키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권은이 : 국가 사회 정책 비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조흥식 : 그렇게 하겠습니다.

권은이 : 오늘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조흥식 : 감사합니다.

권은이 : 조흥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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