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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파키스탄 대사와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가 잇달아 조계종을 방문해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파키스탄 방문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에 원행스님은 내년 가을 쯤 파키스탄을 방문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뉴스인사이트에서는 불교로 맺어진 우리나라와 파키스탄의 오랜 인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문화부 홍진호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파키스탄하면 이슬람국가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 불교계와 연결고리가 있나요?

 

지금은 파키스탄이 이슬람국가이지만, 과거에는 북인도지역으로 불교가 아주 융성했던 곳입니다.

불교미술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간다라미술이 바로 이곳에서 생겼고요. 

파키스탄의 국경을 보면 중국하고도 맞닿아 있어서, 7세기 혜초스님 등이 서역으로 구법여행을 떠났던 천축국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에 앞서 4세기 무렵 지금의 파키스탄에서 인도의 마라난타 스님이 실크로드로 중국으로 건너와서 저장성 항주에서 배를 타고 도달 한 곳이 전라남도 영광 법성포입니다.

그래서 이곳이 백제불교도래지가 되었고, 아미타 신앙과 정토신앙이 이때 받아들여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양국의 스님들에 의해서 4세기에 파키스탄에서 우리나라로 전법이 이뤄졌고, 7세기에는 우리나라에서 파키스탄으로 구법을 위한 순례가 이뤄졌으니깐, 매우 깊은 인연을 맺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서 고구려역사학자로 유명한 서길수 교수가 혜초스님의 순례길을 답사했다고요?

 

네, 우선 서길수 명예교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나라 고구려역사복원에 앞장섰고요. 우리 민족의 시원인 알타이 지역답사와 연구로도 유명한데요.

지난 월요일 이죠.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가 원행스님을 예방한 날에 홍익대 인근에 위치한 서 교수의 연구실에서 답사 관련 인터뷰를 했습니다. 

서 교수는 부인과 함께 지난 8월부터 64일간 중국에서 시작해 파키스탄과 인도 등을 거치는 실크로드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달에 귀국했는데요. 

인터뷰에 앞서서 미리 방대한 양의 자료를 이메일로 받았는데, 거기에는 날짜별로 파키스탄 지역의 불교유적들에 대한 설명과 사진들이 빼곡했습니다.

서 교수는 만주를 안방처럼 드나들었고, 알타이 지역에도 많이 가보았지만 바위위에 새겨진 불탑의 정교함과 예술적 완성도는 상상했던 그 이상이라고 극찬을 했습니다.

 

서 교수가 파키스탄 현지에서 두 차례나 강연을 했고, 이것이 국내외 언론에 보도 되기도 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었죠.

 

앞서 제가 밝혔던 우리나라와 파키스탄과의 불교인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서 교수는 우리나라에 제일 먼저 온 파키스탄 인이 누구인지? 또 파키스탄을 제일 먼저 방문한 한국인은 누구인지를 청중들에게 물으면서 강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우리나라와 파키스탄이 이렇게 오랜 된 인연이 있었는지를 처음 알았다고 전했는데요. 

혜초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답사를 온 서 교수의 방문은 현지언론에서 중요하게 보도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 끝으로 앞으로 우리나라와 파키스탄과의 교류와 협력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주한 파키스탄 대사가 총무원장 원행스님의 현지 방문을 요청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파키스탄 사람들이 약 1만 5천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도 주요 배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파키스탄인들이 한국에 있기에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적극적으로 교류를 하고 싶어하는데 연결고리가 바로 불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불교계로서도 혜초스님의 발자취가 남아있고, 중요한 불교유적들이 많이 있기에 연구과 관광자원 개발 등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 파키스탄 한국대사는 직접적으로 원행스님에게 현지 불교유적을 발굴하고 조사하는 일에 우리나라 불교계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원행스님의 파키스탄 방문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등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성사가 된다면 이를 계기로 불교유적 분야에서의 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키스탄이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교류를 희망하고 있고,  파키스탄은 티베트와 인접해 있기에 다른 이슬람 지역보다 불교에 우호적인 것도 교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네 홍진호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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