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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탄생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들어온 후 부처님의 발길과 정신이 서린 서역을 향해 구법순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라 혜초스님의 여정을 따라 오랜 기행을 떠났던 사학자 서길수 명예 교수는 파키스탄에 남아있는 뛰어난 불교 예술의 현장을 BBS에 전했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버스 차창 너머로 척박한 돌산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중국에서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접경 지역의 풍경.

고구려 역사학자 서길수 명예교수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지난 8월 31일부터 64일간 서 교수는 부인과 함께 중국에서 파키스탄, 인도를 거쳐 방글라데시까지 실크로드를 답사했습니다.

신라 혜초스님 등 우리나라 구법승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파키스탄.

지금은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북인도 시절 부처님을 기리며 바위에 남긴 불탑 등이 여전히 찬란하게 남아있습니다.

[서길수 회장/ 세계 에스페란토 불자연맹]

“옛날에 우리 스님들이 소위 구법순례를 갔던 길이야. 강에는 물이 흐르면서 낮은 부분이니깐 거기에 길을 내어서 갔던 부분이고 가면서 바위에다가 많은 그림들을 그려 놓았어요. 가장 핵심적인 것은 탑이예요. 탑이라는 것은 부처님 불상이 없었던 무불상 시대에 부처님을 그리워하면서...”

“만주에서는 길을 잃지 않는다”고 자신할 만큼 서 교수는 고구려 역사복원과 민족의 시원을 찾는 알타이 지역연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 파키스탄에 남아있는 불교 유적들은 어떤 나라에서도 접하지 못했던 최고의 수작들이었습니다. 

[서길수 회장/ 세계 에스페란토 불자연맹]

여기는 와서 보니깐 완전히 불교주제가 굉장히 많고 디테일하고 우리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작들이 많아요. 아주 빼어난 작품들이 위치라든가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놀라운 불교미술이 잠재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탑을 연구하시는 분들이...“

서 교수는 유적으로만 불교를 느낄 수 있는 이슬람국가 파키스탄에서 두 차례의 불교 강연으로 민간외교를 실천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온 파키스탄인은 현재 약 만 5천여 명, 파키스탄 현지에 있는 한국인은 600명,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불교 문화가 두 나라를 조금은 더 가깝게 했습니다.
 
우리의 백제불교는 4세기 무렵 파키스탄에서 온 마라난타 스님에서 비롯됐고, 7세기에는  혜초스님이 구법순례를 위해 파키스탄 땅을 밟았습니다.

[서길수 회장/ 세계 에스페란토 불자연맹]

“7세기 혜초이다. 그래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원본을 파리의 박물관에서 다운을 받아서 그 지역 나온 곳을 다 체크를 했어요...내가 그길을 따라서 나이가 들어서 걸어오지는 못했지만 차량을 빌리고 해서 지금까지 왔다고 해서 그 길을 따라 왔다는 것이 (현지) 뉴스에 나와요..”

70대 원로학자는 정년퇴직 후 3년 동안 수행에 몰두할 만큼 강한 불심으로 젊은 사람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순례의 길을 선택했고, 그 여정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서길수 회장/ 세계 에스페란토 불자연맹]

"겨울이예요. 제 나이는 정년퇴직을 했으니깐요. 그 때가 만 65세이니깐. 겨울에는 무엇을 해야 되는가 사람이 그게 미리서부터 계획된 거예요. 퇴직을 하면 생사문제를..."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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