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2월 19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네 오늘은 한 주간 불교계의 소식을 전해주는 이병철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불교계 소식 이번 한 주에는 어떤 소식들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작은 설로 불리는 동지가 이번주 토요일인 22일이죠? 사찰에서의 동지 문화가 궁금한데요. 그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오는 22일은 연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지입니다. 동지는 ‘작은설’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현대인들에게 동지는 팥죽을 먹는 날로 인식되고 있지만 조상들은 동지를 기점으로 짧아지던 낮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해가 시작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동지가 어둠의 끝에서 밝음을 향해 나가는 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옛날부터 동지는 큰 명절이었습니다.

세시풍속의 전통을 계승해온 사찰에서는 동지를 전후에 불공을 올렸습니다. 동지불공을 올리기 위해 절에 온 불자들은 부처님 전에 팥죽을 공양하고 기도하고 입고 있던 헌 옷을 태우는 소대의식을 행하며 액을 소멸했습니다.

불공이 끝난 후에는 절에서 팥죽을 함께 나눠 먹으며 건강과 안녕을 발원했고, 집으로 가는 길에는 사찰의 새해 달력도 꼭 챙겨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앵커] 이 같은 전통이 현대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면서요?

단순히 사찰에서 동지불공을 올리고 팥죽은 나눠먹는 것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동지를 소외이웃과 함께 하는 나눔의 장, 사회적 나눔을 실천하는 명절로 승화시키고 있는데요. 동지를 전후해 불교계가 펼치는 보시행은 연말연시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나눔 문화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애월읍 신엄리 반야사도 동짓날 신엄리 경로당을 찾아 지역 어르신께 팥죽을 공양 올립니다.

이날 신도들이 한마음으로 동지 불공을 마치고 팥죽을 정성스럽게 쒀서 어르신들께 팥죽을 대접할 예정입니다.

[앵커] 팥죽을 병원과 관공서, 해안 경비단까지 전한다면서요.

[기자]포교사단 서귀포총괄 지역봉사팀은 매주 월요일이면 서귀포의료원 로비에서 환우들과 보호자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나누 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요.

이 포교사분들이 24일 월요일에는 따듯한 차 대신에 따끈한 팥죽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날 오전부터 팥죽을 끓인 후 환우들과 보호자를 일일이 찾아가 팥죽을 건넨다고 합니다.

조천읍 함덕리 덕림사 신행단체인 정토를 일구는 봉사회가 동지를 맞아 이웃 주민들과 팥죽으로 자비의 정을 나누는 대표적입니다.

사찰에서 팥죽을 쒀서 신도들이 파출소와 함덕리 사무소 그리고 농협, 우체국 지역을 순회하며 직접 배달하고요. 함덕리 지역 경로당 5군 곳은 배달하다보면 팥죽이 풀어져 맛이 없어진다하여 팥과 쌀을 갖다 드리면 어르신들이 직접 쒀서 드신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제주지방경찰청 경승과 경승협의회원들은 지난 서귀포시 표선면 소재 제주해안경비단을 방문, 300여명의 직원과 의경들을 위해 팥죽을 공양합니다.

또, 한마음선원 제주지원 신행단체인 보은회도 불교 노인복지시설을 비롯해 사찰 인근의 경로당 등을 찾아 팥죽을 공양한다고 합니다.

[앵커] 제주불자들이 전국 선원과 강원에 감귤공양 올린다면서요.

[기자] 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제주불교청년회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이맘때가 되면 회원들이 수확한 감귤을 전국 선원과 강원에 있는 스님들께 공양 올리고 있습니다.

불교청년회는 10kg들이 상자 130박스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번 주 일요일이죠. 23일 까지 접수를 받는다는 계획입니다.

감귤은 백양사, 송광사 강원, 운문암, 백담사 기초선원, 불영사 천축선원, 수덕사 견성암 등 모두 100군데 선원과 강원으로 감귤을 보낼 예정입니다.

선방에 감귤보내기 운동은 제주불자들이 선방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회원들 대부분이 감귤농사를 많이 지으면서 스님들께 감귤 공양 올리기를 한번 추진해야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추진하게 됐다고 합니다.

[앵커] 고관사 한주이시자, 제주섬 꼬라 순례 지도법사이신 제량 스님이 감사패를 받는다면서요?

[기자] 네, 정말 축하드릴 일입니다. 어제도 제주섬 꼬라 순례 이광배 회장님이 우리 방송에 출연하셔서 꼬라 순례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을 백혈병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 인연은 제량 스님이 고관사 주지 시절부터 이어집니다.

고관사는 매년 출가재일과 열반재일 동안 기도를 봉행하는데요.

회향날일에는 백혈병․소아암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 봉행과 함께 백혈병․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어린이환자 가족에게 후원금을 전달해 왔습니다.

그동안 고관사는 회향날 물고기를 방생 했지만 ‘인간방생’에 의미를 두고 ‘못다 핀 새생명 살리기’에 나서신 겁니다.

감사패 전달식은 오는 22일 백혈병소아암 행사에서 마련됩니다.

[앵커] 의미있는 수계식도 열린다면서요.

[기자] 아기예수님 탄생날이죠. 25일 고관사는 매년 불자들에게 올 한해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수계의식을 봉행했는데요.

올해는 좀 특별하다고 합니다. 내년 1월에 부부로 탄생할 젊은 남녀가 부처님 전에 스님들의 옷을 지어 공양 올리고, 스님들은 이들을 위해 발원문을 봉독하며 이들이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부부로 탄생할 것을 부처님 전에 기원하게 됩니다.

[앵커] 태고종 제주교구 신도회장에 강규진 회장님이 연임됐다면서요.

한국불교태고종 제주교구 신도회가 지난 16일 제주 미래컨벤션에서 정기총회와 송년법회를 봉행하며 2018년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강규진 회장과 임영랑 상임부회장의 2년 연임도 확정했습니다.

강규진 신도회장은 인사말에서 "신도회가 새롭게 태어나 태고종단 발전에 주춧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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