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심석희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엄벌을 내릴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심석희는 오늘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상해와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호소했습니다.

심 선수는 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피고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면서 아이스하키 채로 맞아 손가락뼈가 부러지기도 했고 다른 선수들은 고막이 찢어지는 등 상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 전에는 '이러다 죽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폭행을 당했고, 그 여파로 뇌진탕 증세가 생겨 올림픽 무대에서 의식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조재범 전 코치 측 변호인은 "조 전 코치는 심석희의 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했던 것"이라며 "조 전 코치가 스케이트 날을 바꿔치기했다거나 올림픽 경기장에 나타났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 전 코치는 지난 1월 16일 훈련 중 심석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올해 1월까지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수원지법은 지난 9월 19일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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