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불교와 마르크시즘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지난 주말 한국불교학회 주최로 열렸습니다.

신자본주의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사회적 고통 해결을 위해 불교와 마르크시즘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집중 탐구하는 자리였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불교학계의 전문가들이 모인 한국불교학회 2018년 추계학술대회 현장.

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의 해인 점을 감안해 올해는 불교와 마르크시즘의 대화에 집중했습니다.

전반적인 기조는 불교가 개인적 고통은 물론 사회적 고통까지 해결하는데 주목했지만 그 가치가 제대로 드러나지 못하거나 개인 구원에 머무는 아쉬움이 있었고,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데 사회과학적 방법론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 발표에 나선 이도흠 한양대 교수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대안으로서 붓다와 맑스의 대화’라는 발표를 통해 불교와 마르크시즘의 사유가 상호 보완될 때 모든 생명을 위한 문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서트1)이도흠/ 한양대 교수
“팔을 폈다 구부릴 수 있는 것은 팔을 펼 때 구부리는 게 작용하고 구부릴 때 펴는 게 작용하고, 그러니까 양 안에 음 있고 음 안에 양이 있다 이거죠. 그래서 마르크시즘과 불교도 모든 사회 문제나 위기에 대해 서로 대대적인 종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손석춘 건국대 교수는 불교 인식론이 마르크스주의의 한계를 해결해 갈 풍부한 사유를 담고 있다며 불교인들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불교와 마르크스주의는 어떤 것들의 본질이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외부성의 사유를 통해 현재 삶의 고통을 넘어서고자 했다면서 다만 그 실현 방식이 긍정적이었나 부정적이었나에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서트2)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마르크스의 경우에는 해방의 전망도 현실의 부정으로써 현실에 없는 가능성으로써 공산주의를 얘기했다면 불교의 경우 잠재성이란 현실에 있는 것이거든요. 현재 있는 것으로서의 평등성, 평등성의 공동체, 예를들어 승가동동체나 이런 것일 텐데 그런 것들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구성하려 했다는 점에서 달랐다"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연기법적 관찰 형식을 응용한 사회학이 가능하고 이는 기존 사회학의 한계를 돌파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론에서도 불교와 마르크시즘을 바라보는 보다 다양한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경허가 삼수갑산으로 간 까닭은 “전봉준 때문이었다” 등 모두 5편의 자유주제 발표와 토론도 있었습니다.

불교와 제반 철학이 더욱 풍부한 대화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드러낼 때 우리 사회와 지구촌의 문제 해결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허영국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