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은 돈을 가지고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가지고 오는 곳이다”

● 출 연 :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양은정 회장

● 진 행 : 황민호 기자

●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집중인터뷰’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관심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황민호기자의 집중인터뷰’ 코너입니다. 오늘은 제7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장 양은정 회장을 황민호 기자가 만나 봤습니다.

[황민호] 회장님 안녕하세요.

[양은정]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황민호] 먼저,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양은정] 우선 설립목적은 1999년에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사업을 하면서 열세하니까 국가에서 여성 기업을 도와주고 촉진시키고자 만들어졌으며 더 크게는 여성 기업을 활성화 시켜서 국가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는데 여성이 사업하는 것을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회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면서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황민호] 제주에는 몇 개의 회원사들이 가입이 되어있죠?

[양은정] 185개사가 가입돼 있습니다.

[황민호] 굉장히 많은 회원사가 가입돼 있네요.

[양은정] 전국 16개 지회가 있는데 제주도가 사업체 수 대비 가장 높습니다.

[황민호] 전국에서 퍼센트 비율이 가장 많다는 얘기죠? 2015년에 제7대 회장으로 선출됐어요. 올해 회장직을 그만두시는데 그동안의 소회라고 할까요?

[양은정] 처음엔 너무 열세였습니다. 선거로 인한 갈들이 많았는데요. 회원수가 60명이었어요.

[황민호] 지금은 3배가 늘었네요.

[양은정] 그래서 처음에 회원수를 늘려야겠다고 설정했고 회원들의 화합에도 목적을 두고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겠다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지금은 목표달성을 다 해서 뿌듯하고 회원들도 흡족해 하고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황민호] 목표달성은 어떤 것이죠?

[양은정] 규정을 보면 회원수가 50명이 안되면 해체를 해야 해요. 하지만 회원이 많이 들어오면서 경제적으로도 넉넉해지고 회원들도 서로를 도와주면서 시너지효과를 누리면서 모두가 다들 좋다고 해요.

[황민호] 회원사 중에 90%이산이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이라 들었어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더 하셨습니까?

[양은정] 그 분들을 별도로 만나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떤 것을 해야 할지를 직접 만나서 분석해서 홍보와 영업활동을 같이 하면서... 회장이 영업사원이라고 얘기합니다. 소통하고 함깨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민호] 이런 노력의 결과인 것 같아요. 지난해는 ‘글로벌 신한국인 대상’을 수상하셨죠? 소감이 어떠세요?

[양은정]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 더 잘하라고 준 것으로 생각했지 작격이 돼서 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황민호] 그러면 지난 3년 동안 아쉬운 점도 있었을 거에요.

[양은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자문기구를 둔다고 공약사항에 넣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실천하지 못한 것을 참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것을 완성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황민호] 그럼 한 번 더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양은정] 우리는 정관에 3년 임기로...

[황민호] 재임은 안 되네요.

[양은정] 네 안 되구요. 3년 동안 열정을 다 바쳤기 때문에 미련도 없고 여기서 만족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황민호] 훈훈한 소식도 들렸어요. 지난달 태고원에 어르신 난방비도 전달했다죠? 

[양은정] 제가 불자이기에 어르신들이 추운 겨울에 난방도 잘 못하고 계실생각에 했지만 우리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서 하고 있고, 이번달(12월) 27일 송년모임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와서 전달합니다.

김만덕기념관에서 베트남을 같이 갔었는데 학교 2곳도 만들었습니다. 현장을 가보니 정말 어려울 정도로 피부에 와 닿았는데 아이들한테 자전거와 학용품을 많이 사가지고 가서 전달했던 기억도 있고요.

[황민호]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셨잖아요. 애들 얼굴 보니까 어떠셨어요?

[양은정] 표정도 밝고 순수하고 우리나라의 고마움도 많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이 드라마 ‘대장금’ 노래를 감사의 표시로 불러주는데 가슴에 와 닿았고 아이들의 진실성을 보면서 따뜻함과 뭉클함을 같이 느끼고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다짐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에는 화장실을 지어 줄 것을 약속하고 돌아왔습니다.

[황민호] 회장님은 은성유통의 대표이사이기도 한데 30년을 이끌어 오셨다죠?

[양은정] 1985년 7월 1일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요. 결혼하자마자 시작해서 애기 둘을 혼자 안고 업고해서 억세게 다녔습니다. 된장 1만원 배달부터 시작해서 매출이 한달에 10만원, 100만원 하다 보니 지금은 연매출이 100억원 가까이 돼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될 수가 없구나는 생각을 지금하고 있어요.

지금은 둘째 아들의 도움을 받아서 하고 있어요. 그 동안 어려움도 많이 있었고, 지난날을 회상해보면 좋은 시간보다 어려운 시간이 더 많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이제 와서는 자리매김도 할 수 있고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성실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황민호] 중간에 힘들었던 일도 얘기해 주세요.

[양은정] 정말 눈물이 나는데요. 경찰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해서 사업하고는 거리가 멀었는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좋아하다 보니까 누가 유통 대리점을 해보라고 권유해서 하게 됐어요. 5년차 되던 해에 물건을 오전에 납품하고 저녁 업무가 끝날 때 쯤 돈을 받으러 다녔는데 저녁에 3살, 5살 아이만 두고 갈 수가 없어서 그 밤에 아이를 안고 업고해서 차를 운전해 거래처까지 가면 돈을 안주고 내일오라는 거에요. 그래서 내일가면 또 내일오라고 일주일, 한달 넘게 반복이 됐어요. 아이 둘하고 매일 그렇게 밤에 가다보면 결국엔 거래처가 문을 닫은 것이에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인간적인 사람도 있닥 생각을 하고 어려움도 많이 격었습니다.

IMF 당시에는 물건을 납품하면 반 이상 돈을 못 받는다고 생각을 하고 서로 어려우니까... 그래서 굉장히 많은 금액 한 5천만원 정도를 못 받았어요. 그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더 부지런히, 더 잠을 안자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황민호] 불교 얘기 좀 해볼께요. 처음에 어떻게 불교와 인연을 맺으셨어요?

[양은정] 중학교 3학년 때에요. 친구들이 극락사에 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놀 수 있다고 해서 따라 갔어요. 거기는 매월 첫째주 일요일 10시에 일요법회를 하고 있었어요. 월명 스님의 법문을 지금까지도 기억을 하는 것이 “절에는 돈을 가지고 오는 곳이 아닙니다. 절대 돈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가져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그래서 귀를 쫑긋 하고 있는데 스님이 “마음은 반듯이 가지고 와야 합니다” 머릿속에서 기억이 남는 것이

[황민호] 어떤 마음을 얘기 하신 거죠?

[양은정]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안 된다. 마음은 절에 있어야한다. 이것만 하면 절에 더 이상 가져올 것이 없다” 이 말 한마디가 귀감이 되어서 고등학교 때도 학생회와 졸업 후에도 신우회 부회장을 하면서 쭉 불교활동을 했고 극락사는 저의 제2의 집이라고 할까요. 아주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황민호] 회장님 극락사 자랑 좀 해주세요.

[양은정] 저는 어디를 가도 바르지 못한 것을 보면 못 참아요. 극락사는 한결 같습니다. 한국불교태고종이지만 법인으로 해서 정확하게 운영되고 있고 신도회를 통해 재정상황이 명확하게 하고 있습니다.

[황민호] 그럼 재정이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얘기네요.

[양은정] 완전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어요. 스님도 월급을 받아요. 그런데 스님도 월급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환원을 해요. 또한 스님과 모든 신도들이 다 평등해요. 스님께 다른 절에 가면 2만원 등도 있어요 우리도 5천원만 팔지 말고 2만원 등도 팔자고 스님께 말씀드리면 스님은 “5천원 등을 다는 사람이 2만원 등을 보면 마음이 어떻겠어요. 혼란해지고 2만원 등을 못키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을 수 있고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모두가 평등해야 한다”며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누구나 평등하게 대한다는 것이 극락사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사람들은 절에 가면 스님을 만나거든요. 하지만 우리 절 신도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저는 절에 가면 부처님께 기도하는 것이지 스님을 만난다고 달라질 것이 있겠어요.

[황민호] 오직 부처님만 찾아뵌다는 말씀이시네요.

[양은정] 그렇죠. 부처님이 내 마음의 영혼을 달래고 나 자신을 바로 서게 하고 의지하는 것입니다.

[황민호] 시간이 다 됐는데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포부도 말씀해 주세요.

[양은정] 항상 성공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남한테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도 성공이요. 사업이나 자식들이 다 잘되고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성공이라는 것을 개념 정리를 해봤어요.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갈들의 불씨 속에서 너무 힘든 시점에서 회원들을 위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한 이 시점에서 봤을 때 협회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린 것을 성공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는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에 집중하고 살겠습니다.

[황민호] 회장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7대 한국여성경제협회 제주지회 양은정 회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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