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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 소장한 불화 아미타여래도를 비롯한 고려시대의 세계적 걸작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불교문화가 가장 찬란히 꽃피웠던 천년을 돌아보는 '대고려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막했습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고려 말 14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미타여래도.

이탈리아 동양예술박물관이 소장한 독존 형식의 이 불화는 전 세계에 10점도 남지 않은 희귀한 걸작입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의 특별한 후원으로 잠시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920년 전 새겨진 화엄경 목판.

가장 오래된 고려대장경판으로, 합천 해인사에 가도 직접 볼 수 없었던 성보입니다.

찬란했던 고려 불교의 유산인 이들 세계적 예술품을 한 곳에 모은 '대고려전'이 개막했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이번 특별전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문화의 힘을 재확인하고 통합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충남 청양 장곡사의 약사여래좌상은 1000명의 승속이 함께 발원한 보물입니다.

10m가 넘는 발원문에는 병마가 비껴가길 기원했던 700년 전 고려인의 염원이 담겼습니다.

합천 해인사가 간직해온 국내 유일의 승려 초상 조각상, 희랑 대사 좌상도 빼놓을 수 없는 유물입니다.

고려 태조 왕건의 스승 희랑 대사 좌상은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 '왕건상'의 대여가 성사될 경우에 대비해 일단 옆 자리를 비워두고 전시에 들어갔습니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그동안 우리의 시대적 정신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희랑 대사상, 그리고 왕건상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을 하나의 이 전시회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의 관심, 여망 이런 것들을 담아서 조만간에 오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외 45개 기관이 450여점의 고려 유물을 출품했는데, 국보만 19건, 보물이 33건에 이릅니다.

고려 수도 개경, 불교 사찰, 고려인이 즐겨 마신 차, 고려가 이룩한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이라는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됐는데, 고려 불화를 비롯해 불상과 목판 대장경 등 불교 유물이 상당합니다.

전시품 규모는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고려시대 유물전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됩니다.

개막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천태종 전 총무원장 춘광 스님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독창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고려 불교를 함께 느꼈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한불교조계종은 고려 불교 문화와 더불어 올해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과 같이 천년을 넘게 이어온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과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여러분들과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불교를 국교로 삼아 주변 나라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소통하고자 했던 고려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고려전은 내년 3월 3일까지 계속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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