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1월 20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바쁘게 살다보면 정신없이 산다고 말하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성공을 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는 게 행복한가를 도와주실 분입니다.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선화]지난 주말에 뜻 깊은 명상행사가 있었죠,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반응이 어땠나요?

[박태수] MBSR이라고 해서 미국에 존 카밧진이라는 정신과 의사, 심리학자가 개발한 것인데요. 안희영 한국MBSR연구소 소장이자, 서울불교대학원교수가 오셔서 15시간에 걸쳐, 진행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인간의 불편한 마음을 녹여주는 겁니다. 이 프로그램을 공부한 분들이 재미있고 깨달음을 얻었다. 꽉 막힌 게 풀렸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선화] MBSR이란 게 어려운데 어떤 뜻이죠.

[박태수] 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이라고 마음챙김 명상을 활용해서 인간에게 일어나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선화] 2007년 제주국제명상센터를 설립하시고, 현재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라고 들었습니다.제주국제명상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태수] 제주국제명상센터는 2007년 2월에 사단법인으로 설립됐습니다. 11년 전에 설립됐는데 그 당시 취지는 상담이라든가 명상을 통해 우리가 흔히 자기중심으로 살아가는데 나와 남, 이웃의 존재들을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세상을 밝게 하자는 취지입니다.

지금 명상과 상담을 통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선화] 2007년도에는 명상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적을 때 아니었나요? 명상 불모지였더니 시절에, 명상센터를 제주도에 설립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터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요?

[박태수] 인도 비하르대학에 가서 명상 공부를 하던 2006년 이었습니다. 명상을 하는 가운데 제 자신을 바라보니 내 나이가 60이었어요. 어느덧 내 나이가 60이구나. 내 나이를 다 살았네. 옛 어르신들 말씀에 ‘세상에 태어나 60까지가 자기가 갖고 온 나이고, 나머지는 갖고 온 나이’라고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남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구나. 그렇다면 앞으로는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서 살아겠구나. 이 꿈을 마음에 갖고 돌아오면서 그동안에 나를 위한 명상센터를 짓고, 세상을 위해서 살자라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했죠.

[이선화] 제가 이사장님 얼굴을 보면서도 편안하시고, 명상을 많이 하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명상이 어려운 것 같아요. 명상을 뭐라고 말해야 하나요?

[박태수] 짧게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 제가 하면서 “명상이란 자기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알아차리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면서 괴로움을 겪는데 괴로움에 매달려 힘들게 사는데 그러한 괴로움의 현상을 알아차리면 ‘아! 그래서 내가 괴롭구나, 답답해하는 것’을 알아차리면 괴로움은 사라집니다.

이 경험을 자꾸 훈련을 시키는 것이죠. 그러면 어느 순간, 내가 이래서 힘들어 하는 구나. 그런 순간 내가 힘든 게 사라지고, 다시 평화로운 삶의 형태로 편안해 집니다.

[이선화] 이사장님 경력이 교사, 교수 등 교육에 오래 몸을 담그며 상담에 명상을 활용 하셨는데요. 명상,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효과가 있었는지요?

[박태수] 상담을 오랫동안 했고, 정년퇴직을 한 후 오롯이 명상에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개인의 문제 해결을 하고 개인의 자기 강화, 실현하고자 내가 성공해야 하고 건강해야 하는 등 이런 쪽으로 봅니다. 자기 성취, 만족, 욕구를 채우다 보니 스트레스가 되는 겁니다. 명상은 자기를 내려놓습니다. 내가 이런 욕심이 있구나. 내가 이것을 가지려고 하니, 내 욕심이 자꾸 보이니까. 이런 것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상담은 자신을 끊임없이 자신을 챙기는 것이고, 명상은 자신을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런 쪽에서 개인의 문제를 보면 대부분 욕심입니다. 관계에서 이겨야 하고 뭔가를 가져야하고, 그러한 마음을 보면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꾸 내려놓으면 내가 할 게 없잖아요. 그래도 한 번 내려놓아 보십시오. 진짜 내려놓을 것이 없는지. 내려놓으면 실질적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그것을 하게 되고, 그것을 잘 하고자 하게 됩니다.

[이선화] 명상을 더 잘하고 싶다. 제주국제명상센터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신지요?

[박태수] 지금 명상 프로그램은 굉장히 다양한데 크게 3가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매주 일요일 날,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자유롭게 누구나 원하는 사람이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시간만 나면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세상에 전파, 포교하고자 명상과 관련 지식을 경험자들이 많다면 전파가 빠를 테니까요.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명상지도사 2급 과정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이 과정 이외에 학교, 기관, 기업체에 회사에 생산력을 높이기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육지에서 많이 내려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2박 3일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명상이 꼭 필요하신 분들이 있잖아요. 본인은 모르는데 전문가로써 저 분들은 명상을 과정을 거치면 나아질 것 같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박태수] 상담과 심리치료, 정신치료 하다보면, 상담은 누구나 건강한 상태에서 스트레스나 갈등을 치료합니다. 그런데 정신치료는 약간 정신의학적 측면에서 치료하고, 상담과 정신치료를 하고 난 후에도 잘 낫지 않고 또 치료가 반복된다면 결국은 내 자신의 치료라든가 여러 가지 괴로움을 일생동안 가지고 살아가야 되니까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게 바로 명상이라는 겁니다.

말씀 드린대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호흡만 바라봐도 편안해 집니다. 호흡을 집중해서 바라보면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생각에 매달리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지 그것을 떨쳐버리면 괴롭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에서 자신과 거리를 두면서 호흡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바라봐야 하는 겁니다.

호흡을 오롯이 바라보면 오르던 생각은 사라지고 조금만 지나면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었던 것도 호흡 뒤에 사라져버립니다.

우리 마음에는 생각하고 느끼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내가 하는 마음인데 몰라요.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의식입니다. 그 의식이 깨어 있어서 바라보게 하는 겁니다.

[이선화] 신심 깊은 불자라고 알고 있는데요. 불교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는지요.

[박태수] 물론 어릴 때 할머니 치마꼬리를 붙잡고 다닌 게 시발점이 된 것이고요. 본격적으로 한 것은 1988년, 늦은 나이 42살에 제주대학에 왔습니다. 비구니 스님을 만나서 한라산 정상에 다녀오게 되고, 3박4일 단식명상을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명상이 우리 삶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구나. 그리고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는 용타 스님을 만나게 되고, 붓다라키따 스님을 통해 위빠사나와 사마타를 만나게 되고, 이렇게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이선화] 명상으로 마음 아픈 이들에게 힘을 주는 제주국제명상센터 이사장님을 만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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