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지만 각산스님께서는 이번에 "멈춤의 여행" 개정증보판을 내셨는데요 인연을 말씀해 주실까요?

얼떨결에 6년전에 이 책이 아잔 브람을 모시면서 "성난 물소 놓아주기"의 실천편으로 나왔습니다. 10쇄가 출간, 절판됐다가 제가 보완해서 여러분께 다가서야겠다 해서 조금 손질을 가한 것입니가.

2. 3장과 4장을 보완하셨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지난번에는 명상을 여섯단계로 나누면서 책만 보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전체 깨달음의 과정까지 간략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간화선은 모든 수행은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체계를 잡아야 합니다. 이게 사성제.팔정도인데요, 그래서 간화선이 초기불교 형태를 두고 우리에게 더 뛰어난 통찰력의 비파사나로 다가설 수 있다 그 요점을 정리한 겁니다.

3. 통합선이란 것을 주창하시고 현실에서 검증하고 있는데, 통합선에 대해 말씀을 주시지요.

말씀드리자면 수행의 목표는 성불입니다. 그 성불로 다가가는데 있어서 사성제 팔정도, 팔정도를 이루려면 수행의 체계가 지관법, 즉 사마타.위빠사나입니다. 그런데 이 사마타.위파사나가 간화선이 동시로 될 수 것이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어렵지 않게 쉽게, 원래 또 쉬운 거니까 설명을 해 놨습니다.

4. 스님께서는 간화선의 대중화 가능하고 보고 검증해 나가는 단계라고 보는데, 어떻게 최상승선이 대중화가 가능하냐 의문을 가질 수 있을텐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최상승 선이기 때문에 그것은 누구나 대중화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무엇이듯이 체험자가 있어야 하고 의사도 능숙하게 모든 경험을 갖춰야 사람을 수술을 할 수 있는데, 똑같이 무슨 수행이든지 깨치지 않으면 전달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깨친 자는 능숙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들어오게 할 수 있습니다. 왜냐? 마음을, 바로 자기의 에고를 볼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법적으로도 이 간화선은 근본적 내 삶을 물어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초기경전에도 보면 항상 일상사 일거수일투족을 나를 살펴라, 이것을 더 소소영령하게 지각하고 알아차리는 나를 묻게 했기 때문에 대중화로는 너무 쉽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5. 책을 읽다 보니 ‘하는 자’를 관찰하는 것과 ‘아는 자’를 관찰하는 것이 수행과정에서 좀 다르고 뭔가 순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의식주라는 생존에 있다 보면 사랑,명예,재물에 우리 마음이 다 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살다보면 객관화시킬 수가 있죠. 그게 전부가 아니구나. 행복은 물질적인데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이 부분과 내 자신을 떼어 보게 되지요. 그러면 어디든지 우리가 조신하게 되고요. 그러다보면 아는 마음이 “야 이렇게 심오하게 경이롭게 형성되는 게 있구나”를 체험하게 됩니다. 그걸 체험하면 이 아는 마음을 지켜보는 자가 있습니다. 이 지켜보는 자가 바로 우리 삶을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다라는 ‘무아성’을 보게 됩니다. 예. 참나는 참된 나의 모습으로 정리하는게 좋구요, 그러다보면 물들지 않는 나의 본자리를 보면서 이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구나, 그래서 허공도 삼키는구나 하는 속성을 통찰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말씀드린 겁니다.

6. 생활 속에서 가능한 명상을 지도하고 계신데, 독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주실까요?

예, 일상생활을 떠나서는 우리가 행복이 없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은 있고 내가 마음을 보지 못하는 거죠. 생각에 에고에 빠져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숨을 쉽니다. 부처님께서 성불했던 수행은 호흡입니다. 호흡을 보면서 내 마음이 고요해지고 삼매가 되면 자동적으로 통찰이 일어납니다. 그 통찰의 효과성을 바로 들어가기 위해서 지금 간화선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문제를 자기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아잔차 가 말씀했듯이 나는 왜 태어났는가 라든지 아니면 나라고 여기고 있는 나의 지금 본래 면목은 무엇인가 라든가 자기의 삶을 물어보게 되면  거기서 놀랄만한 몰입과 통찰이 결부가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생생활에서 언제든지 자투리 명상, 틈만나면 호흡을 바라보면서 고요히 만들고, 그러면서 나의 궁극적 삶을 물어보든지, 아니면 어느 화두가 내가 저절로 화두가 되게 되면. 화두는 만드는 것이 아니고 드는 것도 아니고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옷에 맞으면 그게 다 화두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서 자기 노력으로 마음의 근육을 지어나가면 될 수 있도록 제 나름대로 이정표를 이렇게 졸작으로 집필했습니다.

7. 앞으로 계획을 간단히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계획은 없습니다. 이번 행사를 마지막으로 제 이름으로 하는 행사는 멈췄습니다. 무료출판기념 법회이다 보니까 지금 이 출판 인터뷰도 하는데 모든 인터뷰도 앞으로 10년 동안 하지 않습니다. 다만 수행자로서의 본분으로 대중들에게 봉사로 다가갈 수 있는 일이 뭔지 임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수행불교, 생활에 대한 활성화, 그리고 경제를 벗어나서는 현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하다고 하니까 기업명상 쪽에 인연이 있다면 제 나름대로 성심을 다하고자 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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