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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원행 스님은 오늘 취임 법회에서 불교가 앞장서 지켜온 '전통 문화'를 강조하면서 강력한 수호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불합리한 정부 전통문화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고,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정영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취임 법회는 정부 전통문화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민족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불교 문화'의 범위를 정부가 지나치게 종교 영역에 가둬 가치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사회 곳곳에서 특히 공공기관에서조차 문화강국을 외치면서 한쪽으로는 1700년 한국불교를 종교간 형평성이라는 행정 편의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부족한 것입니다.]

종교별 역사적, 문화적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단순한 잣대를 적용하는 정부의 전통문화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전통문화 계승 발전을 국가적 채무이자 헌법적 가치라고 강조한 점은 전통문화 영역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대한불교조계종은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해야하는 국가적 책무이자 헌법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전통문화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실시할 것을 정부당국에 요청드립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사로서는 이례적일만큼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주문이 담겼습니다.

따라서 불교계 스스로도 전통과 유산의 발전적 계승을 정책적으로 담아내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우리 종단은 가칭 '불교문화 창달위원회'를 설치해 전통 문화자원을 활용한 불교문화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유산 창달위 설치는 수많은 성보 문화재에 새로운 가치를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고 불교가 21세기 정신문화를 이끄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원행 스님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에 발맞춰 남북불교 교류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또,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서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족 문화 유산을 근간을 이루는 불교는 전통문화를 굳건히 지키면서 새로운 가치도 창출해야할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정부의 전통문화 정책도 전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교계 안팎에서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장준호,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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