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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과 된장 같은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을 직접 배우고 담그고 나눠주는 행사가 불교계 복지시설에서 열렸습니다.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맛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장을 만드는 현장,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엿기름을 체로 걸러 앙금을 가라앉히고,

맑은 윗물만 찹쌀가루와 섞어 푹 끓입니다.

찹쌀이 죽처럼 변하면 쌀조청을 넣고 끓이기를 반복합니다.

고소한 향기가 체험관에 가득 퍼집니다.

[인서트 1 조영남 / 서울 종로구] : "사서 먹는 장은 우선 먹기에는 맛이 있기는 한데 깊은 맛은 덜하더라고요...좋은 재료를 구매해서 내가 직접, 내 입맛에 맞게 말하자면 짜게 또는 싱겁게 이런 것도 그렇고, 전통방식 그대로 할 수 있으니까 안전하고 맛있게 내 입맛에 맞게 담글 수 있어서..."

여기에 메줏가루와 고춧가루, 간장과 소금을 순서대로 넣고 정성스레 섞어 내면 그제서야 고운 빛깔의 고추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 찹쌀고추장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인서트 2 수안 스님 / 영통종합사회복지관장] : "그동안은 어르신들이 해주신 것만 먹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어르신들이 언제까지 계시는 게 아니니까 알고 얻어먹는 것하고 그냥 먹는 것하고는 좀 다를 것 같아서 직접 배워보고 싶다 해서 배웠는데 확실히 배우니까 장이 익어가는 거라든지, 이런 자연의 이치도 좀 알게 되고 훨씬 좋습니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국가 무형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장 담그기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장독분양사업'을 마련했습니다.

건강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참가자도 늘었습니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장을 직접 담그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던 이들에겐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이번 장 담그기 체험은 잊혀가는 세시풍속을 되살릴 뿐만 아니라, 장 담그는 비법 전수를 통한 세대 간 소통에도 기여한다는 평가입니다.

[인서트 3 정수란 /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문화복지과] : "최근 우리나라 전통 장 담그기 문화가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 맞춰서 관심을 갖고 계신 거 같아요. 저희 복지관에서도 종로&장금이 어르신들이 가진 세월적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다양한 세대들에게 전통 장을 알리고, 전수하는 장독분양사업을 연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장 담그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서툰 솜씨라도 직접 장을 담그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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