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서 만난 동네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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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육도영 AD

□ 진행 : 전영신 기자

 

▷전영신: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 마음 어딘가 허전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기도 한데요. 청취자분들께서는 허전한 마음, 무엇으로 채우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올 가을에는 마음 빈자리를 독서, 책으로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해서 오늘 현장리포트에서는 책방산책 떠나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육도영 AD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육도영:네 안녕하세요.

 

▷전영신:오늘 현장리포트 주제를 책방산책이라고 소개해드렸는데요. 어디에 가셔서, 어떤 풍경 담아오셨습니까?

 

▶육도영:네 이번 주제를 책방산책으로 정했는데요. 날씨가 쌀쌀해지면 생각나는 것들이 참 많은데요. 특히 책의 계절이기도 한 가을에 걸맞게 청취자분들과 함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요즘은 대형서점 뿐만 아니라 특색 있고, 다양한 소규모 서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함께 마음의 양식도 쌓고, 또 각각의 동네에는 어떤 서점이 있는지 산책 해보는 느낌으로 책방산책을 떠나보겠습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과 함께 떠나볼 동네는 서촌입니다.

 

 

▷전영신: 서촌, 어떤 동네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육도영:네, 서촌은 경복궁 서쪽에 있는 마을을 일컫는 별칭인데요. 북촌은 잘 지어진 동네라면, 서촌은 이정표가 따로 없고, 골목골목이 미로 같으면서도 골목을 거닐다보면 느린 시간 속을 걷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번 현장리포트를 준비하면서도 사전에 어떤 책방을 가야 한다는 계획 없이 서촌을 거닐며 발견한 책방에 대해 이야기를 드릴까 해요. 그래서 첫 번째로 소개해 드릴 책방은 <역사 책방>입니다.

 

 

▷전영신: 역사책방, 이름만 들어도 역사책이 가득 채워져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떤 책방인가요?

▶육도영:네, 역사책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양쪽 서가에 다양한 역사책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영추문 앞에 위치한 역사책방에는 책방 주인만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책장을 꽉 채운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흔히 우리가 가는 대형 서점에는 한국사, 세계사로만 분류된다면 역사책방에는 인류세계사, 화폐금융사, 철학사, 조선여행기 등으로 각 역사의 분야를 또 다시 나누어 분류해뒀습니다. 이에 대해서 책방 주인인 백영란 대표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역사 책방 '백영란 대표'>

사실은 조금 자랑을 하자면,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교보문고는 모든 책을 갖다놓지만, 저는 나름대로 고른 책이, 한 번 걸러진 책이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의미가 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 그게 어떻게 보면 동네 책방이 달라질 수 있는 첫 번째 할 수 있는 일이고요.

 

▶육도영:저도 서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역사책들이 있었나 하고 한참이나 구경을 했는데요. 소개 해드린 카테고리 외에도 문학사평론, 어떻게 살았을까, 아버지의 역사, 그때 그소설 같은 카테고리들이 흥미를 더해줬습니다. 역사책으로만 약 2800권 정도의 책이 채워졌는데, 백영란 대표가 직접 선별한 책들이라는 점에서 대표님만의 역사에 대한 깊이가 남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전영신:네, 동네책방의 매력은 책방 주인 손에서 선별하는 작업을 한 번 거친다는 점,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2800권 정도의 책을, 그것도 역사 책을 선별했다 라고 하면 그만큼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원래 백영란 대표는 관련된 일을 쭉 해오시던 분인가요?

 

▶육도영:네, 역사책방의 백영란 대표는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했지만, 일은 전혀 다른 분야인 IT 관련 분야에 종사했다고 해요. 책방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백영란 대표의 말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역사 책방 '백영란 대표'>

어렸을 때, 저는 대학교에 사학과 외에는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좋고, 책도 좋아했는데. 학교 졸업하고 직장 생활하고 이러면서 (역사와) 엄청 멀리 있었죠.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까 할 때, 옛날 기억이 떠올라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육도영:은퇴 후 역사책방을 열기 위해 1년 동안 지인들 상대로 역사책 목록을 모으고, 주목받지 못했던 역사를 다룬 책을 많이 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전영신:얘기를 나누다보니 백영란 대표의 역사책방에는 어떤 책이 꽂혀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동네 책방이 이런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편리함이나 이동성 때문에 대형서점을 찾게 되는데, 그렇다보니 동네 서점은 문을 닫은지 오래고요. 물론 차별화 된 동네 서점을 운영하고 계시지만 그래도 어려운 점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육도영:네, 아무래도 동네서점은 그 동네에 가야만 갈 수 있고,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쉬움이 있는데요. 그래서 역사책방에서는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역사 관련 특강이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동네 책방을 알리는 취지로 서점주간을 기획하여 역사 책방 역시 참여를 했는데요. 책의 역사를 주제로 작은 기획전도 하고, 토론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토론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역사 책방 '백영란 대표'>

너무너무 걱정을 많이 해주시는데, 저는 그 사형산업에 뛰어들었잖아요.(웃음) 그래서 제가 한 번 토론회에서 물어보는 거죠. 책이 역사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고,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역할을 했고, 정말 책한테는 미래가 있느냐,

 

▶육도영:접근성으로 보면 열악할 수도 있지만 동네 서점만이 가지는 고유함과 친근함이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이유라고도 생각합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서점을 찾으면서 오히려 책에 대해 소통하는 이야기장이 많이 마련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두 번째로 만나볼 부쿠 서점에서는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손님들과의 소통을 더하고 있는데요. 바로 북큐레이팅 서비스입니다.

 

▷전영신:북큐레이팅 이라면, 책을 설명해주는 서비스 인가요?

 

▶육도영:네, 그렇습니다. 북큐레이팅이란 말 그대로 책을 소개해주는 것인데요. 부쿠서점에서 북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안지영 큐레이터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부쿠 서점'안지영 북큐레이터'>

‘나에게 좋은 책을 당신에게 추천합니다.’를 모토로 북큐레이터들이 상주해있으면서 읽은 책들을 오시는 분들한테 소개를 해드리고 있어요. 그게 다른 서점이랑 차별점이라고 하면 저희가 상주해있으면서 저희가 추천해드린다는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육도영:대형서점에는 이달의 추천도서나 베스트셀러가 있다면 부쿠서점에는 북큐레이터 분들이 상주해있으면서 책을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보는 체험형 모임도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안지영 큐레이터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부쿠 서점'안지영 북큐레이터'>

저희만의 시그니처인 부쿠PICK이라는 게 있어요. 책 사이사이에 OHP필름으로 해주는 부쿠PICK이라는게 있는데, 그걸 실제로 한 번 만들어 보시고, 서점에 진열되면서 내가 큐레이터가 되어보는 체험을 하시는 모임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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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신:네 오늘 책방 산책 함께해봤는데요. 역사 책방, 부쿠 서점에서는 책만 살 수 있는게 아니라 북 토크쇼나 강연도 열린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찾아가보셨으면 좋겠네요. 육도영 AD가 가을에 잘 어울리는 주제로 알찬 정보를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육도영: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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