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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군위 인각사 주지 정화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 뵙는 순서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군위 인각사 주지, 정화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정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스님. 어제 국립 대구박물관에서 삼국유사 렉처 콘서트가 열렸다고 하는데, 스님 우선 이 행사 소개부터 해주셔야겠습니다.

정 : 네, 그럴까요. 우리 군위가 삼국유사의 고장이라, 매년 그 일환으로 주최하는 게 있는데 올해는 삼국유사 렉처 콘서트라는 새로운 방식을 가지고 진행했습니다. 우선 첫 번째 발제를 새롭게 해주신 분이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이신 고운기 교수였는데, ‘길 위에서 만나는 길’이라는 주제로 ‘신기하고 재미난 콘텐츠의 보고 삼국유사’라는 제목으로 강연했습니다.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 강연으로는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김상영 교수의 ‘일연에서 시작하는 삼국유사 읽기’라는 제목으로, 21세기 눈으로 본 크리에이터 일연 스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발제를 한 것 같습니다. 세 번째 강좌는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께서 ‘삼국유사 문화콘텐츠의 가치 그리고 비전’을 주제로 삼국유사에 나와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가지고 세계화의 초석으로 삼자는 내용으로 강연했는데, 21세기 우리가 가야될 길에 대해서 많은 비전을 보여준 것 같아 역시 감명을 받았습니다.

양 : 네, 정말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분들이 새롭고 의미있는 강연을 해주셨군요. 행사는 그렇게 원만하게 잘 회향이 된 것 같은데, 그런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하필 삼국유사였죠, 스님?

정 : 삼국유사는 지금 우리가 보면 고려사부터 해서 삼국사기에 없던 역사적 사실이 많이 수록돼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보면 고려시대에 지어졌지만 삼국시대의 국문학이라든가 정신세계, 역사 이런 것들이 다 함축돼 있다 보니까, 삼국유사가 삼국사기의 정사적인 측면보다는 야사나 정사를 다 합해서 수록하다 보니까, 우리가 빠져있던 모든 것들을 삼국유사에서 찾아내고 펼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근본을 알고 찾게 되는 보고라는 측면에서 삼국유사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양 : 그렇군요. 아니, 그런데 군위 인각사와 삼국유사는 어떤 구체적인 인연이 있습니까?

정 : 일연스님께서 고려 충렬왕 시절에 국사로 책봉돼 개경에 상주하시다가 인각사에 넘어와서, 군위군 쪽에 계셨거든요. 노모를 시봉하기 위해 말년에 58세 되던 때에 여기 오셔가지고 인각사에서 5년 거주하시게 됩니다. 그래서 군위가 '효의 고향'이라고 유래되고 인식돼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평생 모아온 자료들을 인각사에 머무시면서 섭렵하고 탈고해 삼국유사라는 것을 만들고 편찬했는데, 이렇게 인각사가 부각되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인각사가 삼국유사 집필지다 보니까, 좀 더 유명해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양 : 그래서 이렇게 관련 행사나 콘서트도 열게 되고. 그런데 이런 콘서트 말고도 삼국유사 관련 많은 사업들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계시죠?

정 : 네. 인각사하고 군위하고. 군위는 경북도, 문화재청과 다 협업해서 하고 있습니다. 인각사의 행사로서는 음력 7월 8일, 칠월칠석 다음날이 되는데, 그날 일연스님 다례재를 해서 널리 그 정신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불교문화축전이라고 해서 전 국민이 모여서 화합할 수 있는 어울림 한마당을 열어 일연스님의 정신을 고양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삼국유사와 일연스님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시나 문학을 준비해서 발표하는 문학학술제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공모해서 시나 문학, 또는 이와 관계된 논문들을 섭렵해 취사선택 한 뒤 발표도 하고, 시상도 하는 그런 학술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아니 그런데 스님, 우리 군위 인각사가 실제 가람이 복원되지 않았나요? 불사가 계속 진행 중인가요?

정 : 지금 와보시면 사람들이 인각사, 삼국유사 집필지라고 하니까 워낙 유명한 데, 정작 와서 보면 많은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에서 20년 넘게 발굴만 하다 보니까 불사가 늦어졌고요, 발굴 완료시점이 되다 보니까 서서히 정비계획에 따라 불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진행이 되면서 예산이나 이런걸 올리게 되면 많이 삭감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계획에 따라 불사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 형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국민들이 인각사를 통해 일연스님과 삼국유사 정신을 함양하고 싶어서 계속 오고 있는데, 와서 보면 많은 실망을 하고 있는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어서 불사 문제는 잘 풀여야겠습니다. 관련 당국의 전향적인 사고전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스님, 말씀 잘 들었고요, 오늘 말씀은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좀 더 여쭤볼게 있었는데 제가 다음 기회에 여쭤보겠습니다.

정 : 네, 감사합니다.

양 : 군위 인각사 주지 정화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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