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 전 '허왕후'의 사랑이 양국 돈독한 우정 열어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기공식에서 표지석을 제막하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요기 우타르 프라데시주 총리

2천년 전 바닷길을 건너와 '가야불교'의 시초로 꼽히는 허왕후를 기리는 기념공원 조성 사업이 한국과 인도의 역사·문화적 유대관계를 심화시키는 상징으로 거듭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인도 아요디아에서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해 한국과 인도 교류의 상징으로 떠오른 허왕후의 기념비에 헌화한 뒤 표지석을 제막했습니다.

이어 인도의 전통 축제인 디왈리 축제의 개막식과 점등식에도 참석해 김수로왕과 아유타국 공주인 허왕후의 전설을 언급하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사랑과 신뢰가 두 나라의 돈독한 우정으로 활짝 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류강 앞에서 펼쳐진 점등행사에서는 평화를 기원하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로 요기 우타르 프라데시주 총리와 함께 연꽃 모양의 연등에 불을 켜서 강에 띄어보냈습니다.

이 의식은 기존 디왈리 축제에 없었던 부분으로 한국과 인도의 발전과 우정을 기원하는 뜻으로 펼쳐졌으며, 연등은 조계사에서 준비했습니다.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는 우리측에서 김 여사를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인도측에서는 요기 주총리와 랑가나탄 주한인도 대사 등이 자리했습니다.

허왕후는 인도에서 가야로 불교가 처음 전래됐다는 '가야불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앞서 인도 모디 총리는 두나라간 오랜 유대를 되새기기 위해 허왕후 기념공원을 양국이 공동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김정숙 여사의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한국과 인도의 유대를 상징하는 허왕후 기념공원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인 인도와의 문화적 공감대가 한층 도약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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