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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된 ‘불복장 작법’은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재 이자, 불자들의 신심을 모으는 장엄한 의식입니다.

철저한 도제식 전수 방식이란 종교적 특수성을 살리면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문화 향유의 범위를 넓히는 절충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진호 기자입니다.

 

문화재 지정을 앞둔 ‘불복장 작법’은 불자들의 신심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도 합니다.

역사문화관광자원 조성 불사가 진행 중인 조계사의 신도들은 10만 8천 염주를 꿰어, 이를 아미타부처님 복장에 봉안했습니다.

불복장 의식의 의미가 신도들 가슴에 새겨집니다.

[지현스님 / 서울 조계사 주지 (지난해 12월 BBS NEWS 中에서)]

“이것은 스님들과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아서 하나로 이루어졌을 때 조계사 성역화 불사는 원만하게 이루어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복장 의식’이 700년 세월 속에서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로 이어진 배경에는 해당의례의 저본인 ‘조상경’이 있습니다.

다양한 복사본과 필사본을 바탕으로 백양사를 중심으로 맥이 퍼져나갔고, 이중 하나가 근현대 한국불교의 대표적 율사 자운스님의 맥입니다.

출가 인연에 따라 불복장 의식을 배운 전수자들은 오직 사명감 속에 매진해온 세월이었기에 문화재 지정 예고가 더욱 반갑습니다.

하지만 불복장 의식이 문화재로 지정된다는 것은 '1:1 비밀전수'라는 종교적 특수성과 지정문화재로서의 공유성을 절충해야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경암스님/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종교의례의 특성들이 있겠죠. 실질적으로 불복장 의식은 비밀로 전수돼 있고 일반에 공개 돼 있지 않을 건데 지금 현재에 불복장 의식 자체가 국가 지정 무형문화재로 되면, 불복장 문화 자체를 여러 사람이 대중이 공유해야 한다고 나올 것입니다. 종교적 의례의 특성도 살리면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역할도 하면서...”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경암스님은 불교식 장례방식인 다비식과 해인사 정대불사 등도 불복장 작법처럼 국가 차원의 무형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암스님/ 불복장의식보존회 회장]

“좁게 보면 불교의 무형자산이지만, 크게 보면 한국의 무형자산입니다. 제일 먼저 불복장 의식자체가 지정되는 것은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비식, 해인사의 정대불사 등이 무형자산으로 인정받고 문화재로 지정받으면 좋겠죠.”

불복장 작법의 무형문화재 지정 예고는 전수자 감소와 의식 간소화란 공통의 어려움에 처한 또다른 불교 무형자산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영상편집=성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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