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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이 미래 시대의 주역인 청년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소통하기 위해 설립한 기구, 미래세대위원회가 어느덧 출범 1주년을 맞았습니다.

조계종 미래세대위원회가 출범 1년을 기념해 대화마당을 열고 청년들의 소외 문제와 폭력, 자살 문제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류기완 기잡니다.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가운데 13년 연속 자살률 1위.

자살 공화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서글픈 자화상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인 12.1명보다 평균 2.4배가 높지만, 민관 합동의 자살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감소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 가운데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00명 가운데 4명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고, 실제 청소년 자살률은 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의 자살이 늘어나면서 더 이상 방치해둬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고, 이에 맞춰 불교계도 해법 모색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조계종이 청년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출범시킨 백년대계본부 산하 미래세대위원회가 출범 1주년을 맞아 '미래세대의 소외를 말한다'를 주제로 청소년 문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대화마당을 개최했습니다.

[인서트 1 일감 스님 /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미래세대를 생각해보면 암담한 건 사실입니다...특히 청소년들이 지금 자살하고,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암담함, 현실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 밖으로 표출된 거..."

청소년 시기는 심리적,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자아정체감을 형성해나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나 정서적 불안, 부적응, 이성에 대한 잘못된 관심 등의 문제도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좌절 경험이나 감정을 견뎌낸 경험이 적고, 예민하고 충동적이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가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토론에서는 청소년 자살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충동적인 모방 자살, 학교 폭력, 왕따, 가정불화 등이 꼽혔습니다.

게다가 자살 동영상을 찍어 온라인의 개인 홈피나 SNS에 올려놓고 자살을 아름답고 멋진 것으로 미화하는 놀이문화도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인서트 2 진창호 / 생명생존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 시기에는 자살이 놀이의 한 방편으로서 대두되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자살 동영상을 찍어서 온라인상으로 개인 홈피나 SNS에 올려놓고 과시하고 미화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청소년 문제의 해결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이 주변에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공감과 지지를 얻는 것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는 것이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하다는 겁니다.

특히, 참가자들은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은 청소년들에게 큰 버팀목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3 김희성 /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실행위원] : "지금 청소년들한테 필요한 것은 감기 예방을 위한 영양제라든지 아니면 의사인데 지금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은 대형 병원과 응급실 밖에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청년들로 하여금 빠르게 개입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초기 개입력 문턱을 높게 느끼게 해서 못 가게 된 이유가 아니냐..."

이번 대화마당은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을 돕는 의미 있는 소통의 장이 됐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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