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숭총림 예산 수덕사에 봉안된 소조여래좌상 내부에서 고려시대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 불경이 발견됐습니다.
문화재위원이자 중앙승가대 교수인 정각 스님은 지난해 수덕사 무이당에 봉안된 소조여래좌상의 복장유물을 수습해 조사한 결과 <묘법연화경>, <대방광불화엄경소>, <사아함모초해> 등 학계가 존재를 몰랐던 7종의 고려시대 불경들과 발원문, 다라니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대방광불화엄경소> 권 79, 80은 국내에 여태껏 발견되지 않은 유일한 고려시대 간행본으로 드러났고,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인 <묘법연화경>도 고려시대 희귀 판본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불경인 <사아함모초해> 권 5도 재조대장경으로 고려시대에 찍은 희귀본이고, <자비도량참법>은 목판본이 아니라 고려 말부터 조선 초 사이 손으로 베껴 쓴 사경 작품이라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입니다.
복장유물이 발견된 소조여래좌상의 조성 시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1500년부터 1550년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각 스님은 다음 달 3일 오후 1시 30분 충남 홍성 충남도서관 강당에서 열리는 '덕숭산 수덕사 본말사의 성보문화재' 학술대회에서 불상 복장유물로 수습된 고려 불경들의 세부적인 분석 내용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류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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