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박연수 충북도 지속발전가능협의회 사무처장
* 진행 : 김정하 기자 

김정하(이하 김) : 직격인터뷰 시간입니다. 충북지역은 산림이 70%일 정도로 대부분이 산지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자원을 어떻게 잘 활용해 나가야되느냐 이게 충북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산림과 관련해 각종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충북도 지속발전가능협의회가 시민사회단체 산림연구소 등과 함께 백두대간과 한남금북정맥의 보전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오늘은 박연수 충북도지속발전가능협의회 사무처장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사무처장님,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박연수(이하 박) : 네, 안녕하세요, 박연수입니다.

김 : 백두대간 정맥 심포지엄인가요? 얼마 전에 이런 심포지엄을 개최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심포지엄이었습니까?

박 : 백두대간과 정맥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줄기 3개가, 1대간 1정관 13정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백두대간이라고 하면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천 494km의 줄기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거대한 산줄기고요. 거기에 갈라져서 나온 13개의 산줄기가 정맥입니다. 그러니까 그건 가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정관은 북한 쪽에 있는 장백정관입니다. 우리나라의 기본 산림축을 형성하고 있는 산맥이 백두대간과 정맥입니다.

김 : 그런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어떤 것을 다뤘죠?

박 : 백두대간과 정맥은 우리나라 생태계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민족의 정기를 이어주는 줄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백두대간의 중요성 때문에 2003년에 백두대간 보호법이 생기고, 2005년에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이 됐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정맥은 어떤 특별히 보호를 받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맥이 많이 훼손된 부분이 있고 그래서, 정맥을 바라봐야지 백두대간을 통해서 정맥으로 생태이동과 민족정기이동이 된다고 그래서 정맥의 중요성을 한번 다시금 되짚어보고, 백두대간이 지금 제대로 보호가 됐나를 되짚어 보는 심포지엄이었습니다. 

김 : 아, 그러니까 이제 백두대간은 법적으로 여러 보호 장치가 있는데 나머지 13정맥에 대해서는 사람들도 잘 모르고 법적인 보호 장치가 좀 부족해서 관리가 많이 필요하겠다, 라는 내용이었네요. 그렇군요. 백두대간을 자연보호관점으로 접근 하시는 거죠?

박 : 그렇죠. 일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미래 세대의 자원이고, 현 세대가 잠깐 빌려 쓰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어떻게 보전해 나갈 건지가 중요한 가치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존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가지고 그 다음에 우리가 이제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백두대간 보호법도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거죠. 보전과 활용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거죠.

김 : 그렇군요. 충북에도 여러 가지 정맥이 지나갈 것 같은데, 어떤 정맥이 지나가죠?

박 : 남한에는 9개의 정맥이 지나가는데, 충북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남금북정맥이 충북의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을 나누면서 가운데로 지나갑니다. 그리고 이제 진천 쪽에는 금북정맥이 지나가고요. 그래서 뭐 꼭 충북에 어느 정맥이 지나가느냐 하면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이 지나간다고 할 수 있는데, 충북 전체로 봤을 때는 한남금북정맥입니다.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부터 분기해서 보은, 청주, 증평, 괴산, 음성을 거쳐서 안성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나뉘어 흘러갑니다. 충북에서 가장 중요한 산줄기는 한남금북정맥과 백두대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 : 이게 한 두 개 시군을 지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충북을 관통하듯 지나가네요. 한남금북정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제 아직 많이 이야기가 안 된 것 같은데, 충북의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자원인거죠?

박 : 그렇죠. 지금 한남금북정맥은 일단 국가적으로 수도권 한강유역, 예전에는 서울이 수도권이었잖아요. 한강유역권, 또 지금은 세종특별자치지역으로 정부기관이 내려와 있고요. 이런 수도권과 백두대간을 잇는 산줄기가 한남금북정맥입니다. 그런 어떤 정서적인 가치로써 매우 중요하고요. 특히 층북인들에게는 북부권유역과 남부권유역, 그러니까 한강유역과 금강유역의 문화를 구획하는 구간이기도 했지만, 서로 고개를 통해서 소통하는 구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곳은 어떤 생태로써 중요성을 넘어서서 문학적, 인문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어떤 한강금북정맥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이라던지 사람들의 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고, 그 기록을 통해 문화적으로 바라보는 시점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김 : 그럼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을 하면 다양한 사업도 가능할 수 있겠어요?

박 :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스토리텔링이라고 많이 하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그 이야기를 되짚어 보면서 사람의 흔적을 느끼고 이야깃거리가 있을 때 사람이 많이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마을 마을의 고개고개의 봉오리 봉오리의 이야기를 엮어 가면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따라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사람의 흔적을 따라 이렇게 걸어가고 흡입되고 그게 또 하나의 자원으로서 관광자원으로서 남는 거죠.

김 : 그렇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면 괜찮겠다, 이렇게 생각하신 게 있으십니까?

박 : 저는 한남금북정맥에 대해서 제가 주장한 건 그렇습니다. 한남금북정맥은 백두대간과 더불어서 어차피 거대한 생태계 이동통로인 건 자명한 겁니다. 생태계 이동통로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건 가장 기본적인 가치고요. 그 다음에 이 한남금북정맥을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생태계 이동 통로와 사람이 같이 걸어갈 수 있는 걷는 길을 함께 만들어야 된다. 그리고 마을 마을을 잇는 마을 공동체와 같이 좀 혼합해야 된다. 그래서 생태가 이동하고 사람이 이동하고 그리고 그 마을과 이어지고 이런 연속 속에서 마을 공동체의 활성화, 그리고 어떤 사람이 찾는 공간 이런 걸 통해서 또 다른 보전 운동 이런 게 함께 지속적으로 병행을 해나가야 되는 게 한남금북정맥이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아까 말씀 드린 문화적 가치, 민속적 가치, 역사적 가치를 찾아서 함께 엮어 나가면 우리의 거대한 하나의 생태축, 사람축, 마을축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 : 그렇군요. 이게 충북도나 아니면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이렇게 딱 두 가지 단체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네트워크나 이런 게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박 : 가장 중요한 게 지금 현재는 민관 거버넌스죠. 관에서는 행정적인 체계와 지원을 해주는 거고요. 민에서는 그걸 통해서 교사 연구 정성을 기울이는 거죠. 충북에는 백두대간 보전 시민연대라고 있습니다. 그것은 백두대간 보전 활동을 하는 곳인데요. 20년 동안 백두대간 탐사를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한남금북정맥은 작년과 올해 실태 조사 및 탐사를 다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건데 이런 지속적인 탐사를 한 민간단체와 그리고 행정, 충북 지속가능발전협의회, 그리고 이번에 토론에 함께 한 한국환경생태연구회 또 그리고 한국산림과학회 이런 학회들과 같이 어우러지면 업적 제도적 장치에 의해서 보전을 받을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좋은 환경이 같이 이뤄질 것 같습니다.

김 : 그렇군요. 현재 개정중인 백두대간보호법 아까 말씀하셨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개정이 구체적으로 필요할 것 같아요.

박 : 네, 현재 백두대간보호법은 물론 처음에 만들 때 강력한 보전의지를 가졌다가 많은 반발이 있어서 약간 후퇴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정하면서 보전에 대한 구체성과 명확성을 가져야 하는데 약간 문을 좀 많이 여는 것 같습니다. 

김 : 구체성이 좀 없다 이 말씀이신가요?

박 : 네, 백두대간보호법을 개정하는 데 시민사회에서 새롭게 봐야 된다, 라고 한 분이 말씀하셨는데요. 그 백두대간보호법도 강하게 개정을 하고 현지에 사시는 분들에게 직접 어떻게 그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건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지. 현지에 사시는 분들이 피해를 본다고 해서 개발만 하면 보호법에 대한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현지 주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소득은 어떻게 할 건지 직접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 오늘 말씀 들어보니까 백두대간도 중요하지만 한남금북정맥도 많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겠네요. 처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박 :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 : 지금까지 박연수 충북도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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